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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첨단소재, ITO필름 사업 접는다 2013년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적자만 250억.."사업성 없다" 판단

박상희 기자공개 2017-04-10 07:59: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터치스크린패널 사업에 진출했던 한화첨단소재가 ITO(산화인듐주석) 필름 사업을 4년 만에 접었다.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해당 사업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ITO 필름은 터치스크린패널(TSP)의 핵심 소재로, FCCL(연성동박적층필름)과 함께 한화첨단소재가 영위하는 전자소재 분야 핵심 제품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 자체적으로 사업합리화 작업을 통해 ITO 필름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ITO 필름 사업 관련 인력들은 자동차 및 태양광 소재 등 나머지 부서로 재배치가 마무리 됐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적자가 계속되면서 ITO 필름이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음성 사업장에 있는 ITO 필름 생산 설비 등의 유형자산 및 관련 기술 등 무형자산을 매각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크게 자동차 및 산업·전자·태양광 소재 등 3개의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ITO필름은 FCCL과 함께 전자 소재를 이끄는 주요 제품이다. 건축자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하기 이전인 한화L&C 시절 ITO필름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한화첨단소재는 2013년 5월 ITO 필름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사업 초기 한화첨단소재는 ITO 필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 추가 증설에 나섰다. 2018년까지 총 5호기 라인을 완공해 연간 생산능력을 550만㎡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지난해 ITO 필름에 '센스트론'(SenseTron)이라는 브랜드 네임까지 붙여가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일본 닛토덴코가 시장을 독점한 상황인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했다.

ITO 필름은 전기 저항성이 높지만 물리적 구부림에 취약해 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ITO보다 유연하고 전류흐름이 좋은 메탈 메시, 은나노 와이어 등이 대체제로 주목 받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수지타산마저 맞지 않자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ITO 필름 사업은 시작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 분기 손실 인식 규모가 20억 원 규모에 달했다.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적자만 250억 원 안팎이다.

한화첨단소재가 ITO 필름 사업을 접으면서 전자 소재 부분은 FCCL이 주력제품이 됐다. FCCL은 42%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에서 2위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ITO 필름 사업만 접는 것이지, FCCL 등 나머지 전자 소재 사업은 계속 영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액 6467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자동차 부품 및 산업용 소재 등 부문에서 올린 매출이 3506억 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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