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중공업, 공모 회사채 자취 감추나 분할 후 A-까지 등급 하락…7월 만기도래,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11 08:59:4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A-)의 신용등급이 A급 끝자락으로 내몰리면서 회사채시장 내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에 내몰린 현대중공업은 사업부 분할이라는 강수를 뒀고, 이에 미상환 회사채 역시 단 한 회차(공모채 기준)를 제외하고는 전량 분할신설회사로 이관했다.

문제는 조만간 돌아오는 만기에 대한 차환 여력이다. 불황의 끝이 안 보이는 조선업과 덩달아 추락하는 신용도를 감안하면 4000억 원이라는 만기 규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이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중공업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일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역시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노치 낮췄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중공업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수주 부진·해양플랜트 손실 지속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용등급 추락은 현대중공업의 공모채 발행 위축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만기 1.5년과 2년 사모채 총 1500억 원어치 발행했다. 이는 올 2월 26일 만기도래한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용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대체로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2014년 4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포함 총 5번(발행일 기준)이다. 1.5년 만기 회사채 발행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만기 1년 사모채 1000억 원어치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시장에서 만기가 짧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회사채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사업부 분할은 공모채 발행의 주요 점검 사항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지난 1일을 분할기일로 해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투자 사업 등으로 인적분할했다. 이에 기발행된 회사채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로보틱스·현대건설기계 등으로 이관됐다.

현대중공업2

2012년 발행된 114-2회차만 분할존속회사 현대중공업으로 귀속됐다. 114-2회차는 4000억 원 규모로 올 7월 24일 만기도래한다. 만약 분할존속회사 현대중공업이 차환을 포기할 경우, 현대중공업 보유 공모채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분할존속회사 현대중공업이 차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부정적' 등급전망 탓에 추가 등급하락 가능성이 있고, 대우조선해양 여파에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점이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 7월 만기 규모가 상당히 크고, 신용등급 BBB급 추락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현대중공업은 차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대우조선해양 사태에 회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사모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