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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의약품개발 수직 계열화 [Company Watch]바이오시밀러 개발·제조·판매 조직 구축

박제언 기자공개 2017-04-10 10:2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이 바이오 의약품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모두 총괄할 수 있는 수직 계열 체계를 만들고 있다. 최근 자회사 ABA바이오로직스로 코스닥 상장사 에이프로젠H&G(옛 로코조이)를 인수한 것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

◇ 에이프로젠H&G, 바이오시밀러 생산법인될 듯

에이프로젠H&G는 자회사 ABA바이오로직스가 담당했던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의약품 제조를 위한 기계장치 등을 매입하고 있기도 하다. 몇년 뒤 ABA바이오로직의 실적이 오르면 ABA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H&G의 합병 시나리오도 검토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에이프로젠은 코스닥시장에 직상장해 생산공장 설립 등의 설비투자를 책임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장을 앞둔 지난해 8월 안진회계법인의 문제제기로 상장 심사를 자진철회했다. 안진회계법인이 갑자기 에이프로젠 2016년 1분기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 '적정'을 취소했었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의 자금 흐름은 이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에이프로젠으로서는 충청북도 오송에 짓고 있는 대규모 바이오 의약품 제조공장에 투입될 돈이 가장 시급했다. 에이프로젠이 당시 상장에 성공했으면 3000억 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었다.

상장이 보류되자 에이프로젠은 ABA바이오로직스로 직접 기관 투자유치를 추진했다. ABA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이 2014년 4월 설립한 회사다. ABA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은 에이프로젠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생산이다. 이를 위해 충청북도 청주에 소재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ABA바이오로직스 오송 공장은 오는 2019년 말까지 2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제조설비 2개가 추가되면 연간 2000kg(100mg 제품 기준 2000만 병)의 바이오시밀러 원료 및 완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오송 공장은 일본 니찌이꼬제약에 공급할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GS071), 허셉틴 바이오시밀러(AP063), 리툭산 바이오시밀러(AP056) 등을 생산하게 된다.

에이프로젠은 공장이 원할하게 돌아가기까지 최종적으로 투입할 비용을 총 2000여억 원으로 잡고 있었다. 이 때문에 ABA바이오로직스 투자를 유치했지만 쉽지 않았다. 비상장사였기 때문이었다. 투자자들은 회수를 보다 쉽게할 수 있는 상장사 투자를 원했다. 이에 에이프로젠은 상장을 잠시 보류한 후 상장사 인수를 본격 추진했고 로코조이(현 에이프로젠H&G)를 계열사로 편입하게 됐다.

◇ 에이프로젠 상장 여유…지배력 강화 이슈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H&G 인수 덕분에 상장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인수 당시 충분한 유용 자금을 수혈받았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H&G가 ABA바이오로직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슈넬생명과학이나 ABA바이오로직스 자금이 아닌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680억 원에 이른다.

자금적으로 여유가 생긴 에이프로젠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심사를 철회한 후 몇몇 해외 투자기관로부터 투자와 관련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에이프로젠의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급하게 상장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오히려 에이프로젠은 계열사 간 지배 구조를 단단하게 작업을 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슈넬생명과학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계열사 전체 경영권를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슈넬생명과학의 경우 과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던 기업이었다. 실질적인 주인인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개인 사정으로 매각 의사를 표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프로젠과 ABA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하며 김 대표는 슈넬생명과학 매각의사를 완전하게 철회했다. 오히려 김 대표는 슈넬생명과학을 유통·판매기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프로젠과 계열사들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제조, 판매를 명확하게 분담하고 있다"며 "향후 각 계열사 간 지분 관계를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정리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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