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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구성훈 사장, 두마리 토끼 잡았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사상 최대 순익, 펀드자산 10조 급증…삼성생명 효과 '옥의 티'

이승우 기자공개 2017-04-18 07:0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4년 구성훈 사장 취임 이후 운용자산 확대와 수익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감소세였던 운용자산은 구 사장 취임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고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자산을 관리할 인력이 늘었지만 효율적인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관리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면서 이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모회사 삼성생명의 도움이 컸다는 점이 옥의 티다.

◇정통 운용맨 구사장, 경영관리 능력 주목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54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수치다. 펀드운용보수로 1164억 원, 임일보수로 535억 원 등 수수료 수익으로만 1699억 원을 챙긴 결과다.

2013년 감소세였던 수수료 수익은 구 사장 취임 해인 2014년을 기점으로 반전하면서 이익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펀드 운용보수가 1000억 원대에 안착했고 일임 보수 역시 500억 원대로 올라서면서 수수료 수익을 키우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3년까지 200억~300억 원 수준에 머물던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014년 408억 원, 2015년 500억 원대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구 사장 취임 이듬해에 순익 500억 원 시대가 열렸다.

수수료 수익 확대와 더불어 비용절감 노력도 병행됐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의 영업비용은 1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인건비를 제외한 판관비는 86억 원으로 지난 2015년 70억 원 대비 16억 원 늘어났다.

삼성운용 영업비용

판관비 하락세는 확연하다. 2013년까지 100억 원을 상회하던 판관비는 구 사장 취임해인 2014년부터 7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펀드 운용자산이 늘었지만 80억원대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채용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이후 지난해 인력 충원을 15명 정도로 줄이면서 급여 상승을 포함한 영업비용 증가율을 효율적으로 제어했다는게 내부의 평이다.

삼성생명 특별계정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운용 전문가인 구성훈 사장이 경영·관리에서도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시절부터 채권 운용에 정통한 구 사장이 CEO가 되면서 관리 능력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운용 수수료수익

◇외형 성장 정점, 모회사 삼성생명 전폭지원

펀드의 위기라지만 삼성자산운용은 빗겨나 있다. 작년말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자산은 60조53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말 49조3834억 원에 비해 무려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연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016년 MMF로 1조 원, 채권형펀드로 1조9000억 원 등이 유입됐다. 더불어 고용산재기금 주간사로 선정되면서 6조 원을 빨아들였다.

삼성자산운용관계자는 "MMF가 부동자금을 흡수했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형펀드 자산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삼성운용 운용자산

반면 일임자산은 소폭 줄었다. 작년말 삼성자산운용의 일임 자산은 146조1735억 원으로 2015년말 148조7229억 원에 비해 2조5494억 원 줄었다. 일임자산이 줄었지만 일임보수는 늘어났다. 일임보수는 469억 원에서 535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임자산 일부가 펀드자산으로 이관되면서 전체 일임자산이 소폭 줄었다"면서도 "관계사 및 일부 기관에서 보수율이 상향조정된데다 운용성과에 따른 성과 보수를 챙기면서 일임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임자산이 140조 원대로 올라선 건 모회사 삼성생명 덕이 가장 크다. 삼성생명은 과거부터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고유계정 자금을 운용해왔는데, 2014년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일임자금을 대폭 늘렸다.

삼성자산운용의 투자일임재산 가운데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 대부분이 삼성생명의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대까지 2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던 일임보수가 400억~500억 원대로 껑충 뛴 결정적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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