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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간판펀드 부진...ETF·재간접펀드 위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중소형포커스등 국내주식형 부진 불구 펀드자산 10조원 이상 증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4-18 07:0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정액 1조 원을 목표로 '메가펀드'를 꿈꿨던 삼성자산운용의 간판펀드 '삼성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은 증시 상승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부진을 면치못했다.

삼성중소형포커스 뿐 아니라 삼성코리아대표펀드 등 정통 주식형펀드의 성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나마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위안이 됐다. 순자산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삼성자산운용의 최대 펀드, 삼성KODEX200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자산은 지난해 10조 원 이상 크게 늘었다. 더불어 판매 비중(공사모 포함, ETF 제외)이 높았던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을 낮추고 직접 판매 비중을 40%대로 끌어 올렸다.

◇주식형 줄고, 재간접·파생형 급증…직판비중 확 늘렸다

13일 삼성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말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은 60조5311억 원으로 전년 49조3846억 원에 비해 22%(11조1465억 원)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로 1조 원, 채권형펀드로 1조9000억 원 등이 유입됐고 지난해 고용산재기금 주간사로 선정되면서 6조 원을 빨아들였다.

삼성운용 유형별 펀드 설정액
삼성자산운용 유형별 펀드 설정액 비중 변화(공사모 포함)

채권형펀드와 MMF, 그리고 파생형과 재간접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확연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MMF로 돈이 몰리는 것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타 운용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던 현상이다. 주목되는 건 파생형과 재간접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다.

파생형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가 바로 ETF다. 작년말 파생형 펀드 설정액은 9조9098억 원으로 2015년말 6조9659억 원 비해 42%(2조9439억 원) 폭증했다. 일임 자산으로 운용되던 고용산재기금이 펀드 자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ETF로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ETF인 코덱스200은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신규 자금 유입으로 순자산 5조 원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야심작 'ELS인덱스 펀드'도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설정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재간접형 자금 유입 속도도 빨랐다. 작년말 기준 삼성운용의 재간접형 펀드 설정액은 20조6587억 원으로 중소형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에 버금갈 정도가 됐다. 2015년 대비 39%(5조8113억 원) 급증한 규모다. 캐피탈그룹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펀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과 더불어 고용산재기금의 하위 운용사 위탁으로 인해 재간접펀드 설정액이 급속도로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자산운용관계자는 "캐피탈그룹, 글로벌 테마전문 운용사 핏텍(PICTET) 등 글로벌 운용사의 제휴와 더불어 고용산재기금의 위탁운용 등으로 인해 재간접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사의 비중 변화가 확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5년 35%였던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적 판매 비중은 작년말 41% 수준까지 올라왔다. 공모펀드의 경우 직접판매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인 고객에 대한 판매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직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의 판매비중은 14%에서 9%, 신한금융투자는 8%에서 1%로 줄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펀드 직접 판매는 법인 투자자 위주로 이뤄지며 상황에 따라 직접 판매 혹은 간접 판매 전략을 달리 한다"며 "지난해 통계의 경우 ETF가 제외되면서 일부 판매사의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중소형포커스·중국펀드 부진…아세안·인도펀드 부상

삼성자산운용의 공모펀드 비중은 전체 펀드자산의 절반 가량 된다. the wm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25조3429억 원으로 2015년 21조4702억 원 대비 14%증가했다.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MMF에 각각 1조 원 이상이 유입됐다.

삼성운용 펀드 유형

공모펀드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유형은 국내와 해외의 대체투자펀드다. 설정액이 1225억 원인 국내 대체투자펀드의 1년 유형수익률이 12.65%, 해외투자펀드는 13.71%를 기록했다. 해외 대체투자펀드 유형수익률은 삼성운용 전체 유형중 최고의 성과를 냈다. 국내 대체투자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가 대부분이고 해외 대체투자펀드는 원유와 금, 구리 등 원자재 투자 펀드가 주를 이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형수익률은 꽤 좋았다. 설정액도 1조 원 이상 늘어났을 뿐 아니라 1년 유형수익률이 5.36%를 기록했다. 하지만 운용보다는 지수 상승을 그대로 반영하는 ETF와 인덱스펀드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고 액티브펀드는 다소 부진했다. 액티브펀드중 그나마 삼성코리아대표가 선방했으나 이마저도 1년 수익률이 2%대에 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스타펀드인 삼성중소형포커스의 성과는 더 우울하다. 삼성중소형 포커스의 1년 수익률은 -15%대를 기록했다. 설정액은 6000억 원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점진적인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중소형 종목이 집중적으로 포함된 삼성중소형포커스 등을 포함해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였다"고 말했다.

가장 성과가 안 좋았던 유형은 해외주식형펀드. 그동안 펀드수를 꾸준히 늘려 왔던 중국펀드가 오히려 독이 됐다. 삼성자산운용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유형수익률은 -4.36%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중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와 삼성차이나, 삼성클래식차이나, 삼성차이나2.0본토 등의 1년 수익률은 -15~-16%대를 기록했다.

체면을 살려준 건 선진국과 인도 그리고 아세안펀드였다.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의 1년 수익률은 9.26%를 기록했다. 삼성아세안펀드는 1년 수익률이 +15%대, 삼성인디아는 11%대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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