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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작년 CAPEX 9조4000억 '사상최대' 애플용 OLED공장 A3 신축 효과…올해도 비슷한 규모 투자 예상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17 08:24:4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설비투자비(CAPEX. 캐펙스)가 지난해 9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플과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계약을 맺고 전용공장을 만들게 된 영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추가 수주로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CAPEX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삼성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유형자산 취득액은 9조4195억 원, 무형자산 취득액은 229억 원으로 총 캐펙스(유무형자산 취득액)가 9조4425억 원에 달했다. 전년 4조8199억 원에 비해 두 배 규모(95.9%)로 껑충 뛴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캐펙스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직후인 2013년 캐펙스는 연간 5조7000억 원 수준이었으며, 2014년(3조7000억 원)과 2015년은 4조8000억 원)은 더 낮았다. 최근 이례적으로 고액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일본 소니와의 합작사 에스엘시디(SLCD)와 삼성전자 종속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흡수 합병해 현재 사업진용을 갖추게 됐다.

업계는 애플 수주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형 OLED패널 공급협상을 맺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8에 쓰일 5.85인치 크기의 패널을 약 7200만 대 가량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애플 전용공장 A3 증설을 시작해 같은 해 말 2라인을 완공했다. 올해 10월까지 3~4라인이 추가로 구축될 예정이다. 한 개 라인의 생산량은 6세대 원판 기준 월 1만5000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4라인까지 완공되면 애플용으로 총 월 6만장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캐펙스투자는 토지와 건축물보다 대부분 기계장치 구입에 지출됐다. 감사보고서 상 유형자산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중인 자산 13조5600억 원 중 6조9286억 원이 토지 등 본계정으로 대체됐다. 대체된 항목 중 금액이 가장 큰 것은 기계장치로 5조2993억 원에 달했다. 건축물은 1조4147억 원, 토지는 249억 원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현황

본계정 대체 후 남은 건설 중인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조8427억 원이다. 이 금액은 올해 10월까지 완공하기로 한 A3 3~4라인 구축비용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0조 원 규모의 캐펙스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OLED패널 도입 비중을 올해 40%, 내년 80%, 내후면 100%까지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에는 올해(7200만 대)의 두 배 규모(1억4400만 대)로 패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 증설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A3공장을 현 4라인에서 추가로 8라인까지 늘리면 월 12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애플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도 플렉서블 OLED라인 증설을 요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3억 대다. 이중 플렉서블 OLED패널이 탑재되는 모델은 갤럭시S시리즈와 같은 플레그십 제품으로 약 1억 대에 그친다. 하지만 앞으로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중가모델에도 플렉서블 OLED패널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생산량을 늘려야 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 플래그십 모델의 아이덴티티"이라며 "중저가 시리즈인 갤럭시A시리즈까지 확장할 것인지는 케파(생산 능력)문제를 감안해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저가인 '갤럭시J'와 '갤럭시ON'시리즈 등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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