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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한 페퍼저축은행, 기대와 우려 '교차' [저축은행경영분석]자산증가율 '86.9%'로 업계 최고…자본적정성 유지가 관건

정용환 기자공개 2017-04-18 09:48:3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은 업계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서운 성장속도 때문이다. 1년 사이 덩치를 90% 가까이 키웠고 120억 원대 적자를 190억 원대 흑자로 전환시켰다. 올해 페퍼저축은행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는 지나친 성장세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86.9%'. 페퍼저축은행의 2016년 한 해 자산 증가율이다. 2015년 말 6990억 원이던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조 3064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산규모 기준 상위 15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증가율에 있어 페퍼저축은행보다 앞선 곳은 없다. 상위 15개 저축은행들의 평균 자산 증가율은 25%다.

페퍼자산

페퍼저축은행의 고속성장은 대출금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결과다. 2015년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이 운용한 대출금은 총 5994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228억 원으로 불어났다. 기업대출은 2510억 원에서 4056억 원으로 가계대출은 3484억 원에서 617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규모가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개선됐다. 지난해 말 벌어들인 대출금 이자수익은 9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5억 원 늘어났다. 그 덕에 페퍼저축은행은 영업비용,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요인의 증가(260억 원)에도 불구하고 2015년 말 122억 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말 191억 원의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페퍼수지2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모회사인 호주 페퍼그룹의 유상증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자본적정성이 우려 대상이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51%로 지난 한 해 4차례에 걸쳐 실시된 255억 원의 유증이 아니었으면 금융당국의 규제선(8%)를 맞추기도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스트레스는 그룹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증자 등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에서는 페퍼저축은행 자산이 확장하는 데 어느 정도 맞춰 합리적인 선에서 자본수혈을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페퍼증자

아울러 급격한 자산증가 또한 위험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저축은행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고 있다. 비교적 허술한 리스크관리가 병행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자산 증가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경우를 특히 주의깊게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년 간 자산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부실관리에 힘써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2.86%, 연체대출비율 3.47%를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정도인데 페퍼저축은행은 이를 3% 이내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대출이 나갈 때 심사역들이 건건이 이를 살펴보고 있는 데다 향후 부실징후가 발견되는 자산에 대해선 신속한 매각 등의 조치로 리스크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를 예고한 만큼 작년과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페퍼저축은행의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는 부실관리에 계속해서 힘쓰는 한편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이나 자영업자대출, 모기지론 등도 신경 써가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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