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변신' 네오플럭스, 펀딩력 상승 기대 [네오홀딩스 흡수합병⑥]삼성·포스코 이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대열 합류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20 07:51:4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가 두산그룹 계열로 편입되면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로 변모한다.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탈은 그룹 기반이라는 지지대 덕분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다른 투자사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대목이다.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대기업 자본으로 설립된 벤처투자사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로 통칭된다.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은 벤처캐피탈과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CVC는 무엇보다 펀드레이징 작업에서 빛을 발한다. 사실 자금 사정이 넉넉하거나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이라면 CVC가 주요 계열사를 등에 업고 펀딩을 손쉽게 끝낼 수 있다. 돈 모을 고민없이 투자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과거 네오플럭스처럼 대기업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반쪽짜리' CVC는 다른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오기가 부담스럽다. 자칫 오너측의 개인 투자사에 그룹 계열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이해 상충 이슈에 노출될 우려가 존재한다.
그룹 방침상 계열 지원이 어려울 경우에도 '대기업 소속'이라는 이름표는 신뢰를 상징한다. 글로벌 그룹의 CVC라면 해외 출자자(LP)에 접근하는 게 다른 투자사보다 쉬울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에서도 당연히 주요 출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가 수월하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삼성벤처투자)과 포스코그룹(포스코기술투자)이 CVC 구조로 벤처캐피탈을 세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산그룹과 네오플럭스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올 들어 네오플럭스를 중심으로 네오홀딩스 흡수합병과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이 이어졌다. 두산 오너 일가를 비롯한 계열사 사이에서 지분 거래가 여러 차례 단행됐다. 합병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그룹 계열사 디아이피홀딩스가 네오플럭스의 최대주주(지분 78.37%)로 올라서게 된다.
중견 투자사로서 입지를 다진 네오플럭스는 국내 선두권에 진입할 준비에 한창이다. 벤처투자와 사모투자(PE) 사업이 균형을 이루며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208억 원)과 영업이익(103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23%, 43% 증가했다. 향후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데 CVC가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Start-Up)은 CVC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일반 투자사의 단순 자금 지원과 달리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토대로 체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높이사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구글벤처스가 대표적인 CVC다. 구글의 비즈니스 영역은 모바일과 인터넷이지만 생명공학과 유기농 식품, 태양광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사내 지원팀을 별도로 조직할 정도로 투자처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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