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키움운용, 실속 아쉬운 수탁고 증가…주식형 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사모펀드·MMF 위주 성장…대표 주식형 공모펀드 부재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26 09:31:3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펀드 수탁고를 6조 원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모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린 덕이다. 일임자산을 포함한 전체 수탁고는 33조 4844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9조 2698억 원 늘었다.

덩치는 키웠지만 실속은 떨어졌다. 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의 성장이 좀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회복됐음에도 설정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24일 키움투자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설정액 기준)은 24조 3080억 원이다. 이는 2015년 17조 5849억 원에 비해 38%(6조 7231억 원)늘어난 금액이다. 전체 수탁고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3% 수준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표
*출처:키움투자자산운용
*공사모 포함

유형별로 보면 사모펀드(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사모펀드는 지난 한 해 동안만 8조 7558억 원이 늘어났다. 이 중 약 6조 원이 지난해 신규로 유치된 자금이고, 나머지는 기존 펀드에서 옮겨진 자금이다.

MMF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단기금융집합투자지구는 2015년 6조 5895억 원에서 지난해 7조 8595억 원으로 1조 2700억 원 증가했다. MMF는 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를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펀드는 대부분 설정액이 감소했다. 2조 7000억 원 가량의 금액이 사모펀드로 분류가 변경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공모펀드유형별현황

공모펀드만 놓고 보면 설정액이 2015년 말 7조 9978억 원에서 지난해 말 10조 6768억 원으로 2조 6790억 원 늘었다.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은 MMF가 2조 4272억 원 증가하면서 공모펀드 전체 증가분의 90%를 차지했다.

정작 보수가 높은 주식형 공모펀드는 설정액이 줄었다.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가 각각 536억 원, 439억 원 씩 감소했다. 주식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은 모두 설정액이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 지난해 1년 수익률 23.55%를 기록했다. 특히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주식]'과 '키움글로벌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1[주식]'이 각각 1년 수익률 41.09%, 32.02%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키움Estern Europe증권투자신탁1[주식]'은 23.14%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은 지난해 1년 수익률 6.67%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인 '키움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을 제외하면 대표펀드라고 할 만한 주식형펀드가 없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 한 해 수익률 9.55%를 기록한 '키움코리아에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규모가 541억 원 수준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도 지난해 말 운용규모 558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취임 후 첫해를 보낸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리테일 세일즈 경험이 있는 만큼 공모 주식형펀드 판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설정액이 감소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형펀드는 채권형펀드에 비해 존재감이 작고 순자산 규모도 더디게 늘어나고 있는 편"이라며 "수수료수익이 높은 주식형펀드 비중이 작은 게 당기순이익 상위권 운용사와 차이가 벌어진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운용주요공모펀드(수정)
*순자산 1000억 원 이상 펀드
*기준일:2016년 12월 30일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가 1000억 원을 넘는 펀드는 대부분 채권형 펀드였다.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C1'은 지난해 순자산 4296억 원으로 ETF를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컸다. 이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 돌입한 지난해 4분기에만 2865억 원이 유출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134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1년 수익률(대표펀드 기준)은 1.27%로 유형 평균인 1.31%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키움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은 지난해 2487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모았다. 1년 수익률은 10.03%로 유형 수익률(6.81%)보다 높았다. '키움KOSEF국고채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채권]'과 '키움KOSEF단기자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은 지난해 각각 118억 원, 155억 원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