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리츠운용, 수익률·실적 모두 반토막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 지난해 대표펀드 수익률 20% 하락…수수료 수익 급감

최은진 기자공개 2017-05-10 14:30:3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도 추락도 순식간이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0억 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7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60억 원대로 성장하는데 1년이면 족했지만 그 이듬해 곧바로 반토막이 났다. 펀드 운용보수는 소폭 늘어났지만 일임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 지난해 순이익 56% 급감…일임수수료 급감 탓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은 총 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66억 원)와 비교해 37억 원, 56% 줄었다. 존리 대표 취임 후 2년만인 지난 2015년 최고 성과를 거뒀으나 1년만에 다시 추락한 셈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우선 수수료 수익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은 223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전년도와 비교해 55억 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펀드운용보수는 약 33억 원 늘었지만 자산관리 수수료가 89억 원 줄었다.

메리츠
출처 : 금융투자협회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이 이어졌지만 자금 이탈은 크지 않았다. 여기에 베트남펀드 등 신규 펀드 설정 효과까지 나타나며 펀드운용보수가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총 설정액 규모는 2015년 3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 9500억 원으로 약 5500억 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투자일임 수수료가 81억 원 급감하면서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을 끌어 내렸다. 투자일임 고객수가 9명, 계약건수가 95건 줄었고, 일임계약 자산총액 역시 2815억 원 줄어든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투자자문 수수료 수익은 7억 원 감소했다. 일임과 자문 모두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한데 직격탄을 맞았다.

고유계정을 통한 이자수익이 줄어든 것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4300만 원으로, 전년도(9052만 원)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판관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감소한 점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86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7억 5106억 원 감소했다.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줄어들면서 판매 관리비가 11억 원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 존리 대표 취임 3년만에 위기 봉착…펀드 성과 회복 안간힘

지난 2013년 취임한 존리 대표는 3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취임 후 메리츠코리아펀드 열풍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을 투자철학이 확고한 운용사로 탈바꿈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주력했던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및 바이오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소외되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주목 받는 장세로 바뀐 지난 2015년 하반기 위기가 찾아왔다.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2013년 7월 설정 후 2015년 말까지 40%가 넘게 올랐지만 1년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물론 올해들어 다시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분위기로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대표펀드 포트폴리오를 시장 주도주에 맞게 일부 조정하면서 수익률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전성기 성과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완전히 회복세를 보이면 1년 이상 기다려 온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은 대표펀드 수익률 회복에 심기일전 하는 것은 물론 신규 펀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만 두세개 펀드를 신규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존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을 투자철학 확고한 운용사로 탈바꿈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전성기가 오래가지 못했다"며 "메리츠코리아펀드 성과를 회복시키고 투자철학이 확고한 운용사라는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