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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하고 있는 현대저축은행 인수전 [thebell note]

정용환 기자공개 2017-04-28 08:10:4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이 한창이다. 26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유진기업과 외국계 투자자 등 총 2곳이 참여했다. 이제 막 본입찰을 매듭지은 딜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을 두고 김이 빠졌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강력한 인수의지를 내보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 기준 마련에 따라 중간에 딜에서 발을 빼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차 매각 시도 때 최고 가격으로 예비 입찰에 응했던 일본 라쿠텐이 이번 딜에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다.

2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본입찰 결과만 놓고서도 딜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최대 4곳의 투자자가 예비 입찰을 통해 인수 의지를 내보였다는 점에 비하면 실제로 본입찰 결과가 허무해보일 수 있다. 불과 이틀 전 대신·미래·키움증권 등 총 7곳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은 현대자산운용 본입찰 결과와도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가까이서 본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은 주변의 평가와 다르다. 김이 빠졌다거나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 아니다. 본입찰이 개시하기 전부터 딜 관계자들은 입찰 대상자들이 하나같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중간에 딜에서 발을 빼야만 했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거듭 아쉬움을 전할 정도였다. 주관사 측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본입찰 흥행을 점쳤다.

지난해 개시조차 못했던 본입찰은 26일 그 어느 딜보다 신중하게 진행됐다. 26일 낮 12시 마감된 본입찰서 투자자들은 주관사 측과 30분 가량 논의 내지 협상을 이어갔다. 본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을진 모르지만 각각의 투자자들이 보인 인수 의지는 남달랐다. 주관사 측에서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 논의가 이어졌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본입찰 결과 일본의 라쿠텐이 딜에서 완전히 제외된 반면 유진기업이 새로 합류했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다. 라쿠텐은 지난해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매각일정 연기를 요청하며 딜을 무산시킨 바 있다. 새롭게 합류한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 라인업에 저축은행을 추가하려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적으로도 지금은 현대저축은행 매각의 적기다. 현대저축은행은 'KB금융-KB증권-현대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KB금융의 손자회사다. 금융지주회사는 현행법(금융지주회사법 제19조) 상 금융회사를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현대그룹 소속 시절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저축은행이 이왕 매물로 나오게 된 만큼 새주인을 만나 과거를 털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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