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미달 '쓴맛' 에이원자문, 모집 재개 나서 '증시 최고점 돌파 + 메자닌 발행량 증가' 등 우호적 여건 판단
이충희 기자공개 2017-05-12 08:48:5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출시한 메자닌 펀드에서 첫 흥행 실패 쓴맛을 봤던 에이원투자자문이 다시 한번 투자자 모집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메자닌 발행량도 늘고 있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투자자문은 다음주 중 A증권사 거래고객 수십명을 대상으로 메자닌 펀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세미나를 시작으로 늦어도 이달 중하순부터 투자자 모집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이원자문은 지난 2월 출시한 시즌 다섯번째 메자닌 펀드에서 200억 원 안팎 투자금을 모으며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2015년 설립 이후 출시했던 펀드들이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것과 대비됐다. 2월 출시했던 펀드는 1000억 원 가량 펀딩을 예상했지만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펀딩 액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로 다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메자닌 펀드를 쏟아내는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에이원자문 측은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 혼란, 사드 배치와 맞물린 중국의 경제 압박 등이 펀딩 실패 요인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에이원자문이 이달 중 다시 펀딩을 계획하는 것은 코스피 시장이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증시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이 자연스레 코스닥 시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보통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하고 있어 코스닥 시장 추이에 따라 수익률 영향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었지만 아직 메자닌 펀드 시장에는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도 "펀드 시장은 항상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전환사채 발행량이 늘고 있어 투자할 만한 여건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메자닌 발행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펀딩 재개 결정의 요인으로 보인다. 재작년 4조 원대에서 지난해 6조~7조 원 수준으로 성장한 메자닌 발행 시장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에이원자문을 비롯한 메자닌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할 만한 종목도 더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원투자자문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여러 건의 메자닌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 최근 시장 분위기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회사의 전체 펀드 수탁고 3500억 원 중 400억 원 가량을 제외하고는 전부 투자를 마친 상황이어서 투자자 모집을 재개해야할 시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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