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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제지-삼보판지, 스왑형태 자산양수도 배경은 수직계열화로 독자생존체계 구축···일각 "형제간 사업분할"지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7-05-11 08:32:0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대림제지가 관계사인 삼보판지가 보유하고 있던 동진판지 지분과 삼보판지 파주공장을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판지 원지만을 생산하던 기업이 갑자기 판지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에 나서 독자생존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촌형제들이 경영하고 있는 삼보판지와 대림제지가 본격적인 결별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림제지와 삼보판지는 오는 6월 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삼보판지 파주공장과 동진판지 지분, 고려제지 지분 매각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 28일 두 회사 이사회에서는 스왑형태의 자산양수도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대림제지가 보유하고 있던 고려제지 주식 241만 4028주를 삼보판지에 넘기는 대신 삼보판지가 갖고 있는 동진판지 지분 100%(60만 주)와 파주공장을 대림제지가 양수도하는 구조다. 삼일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은 자산양수도의 가치는 358억 원으로 현금거래 없이 양사가 자산만을 주고받게 된다.

대림제지는 골판지 원지 생산에 이어 판지 사업권까지 확보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반면 삼보판지는 적자 사업을 떼어내 수익 개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산양수도 공시이후 대림제지의 주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삼보판지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대림제지 관계자는 "골판지 사업에 진출하려는 회사와 파주공장을 정리하려는 삼보판지의 니즈가 맞아 자산양수도거래를 진행하게 됐다"며 "골판지 원지와 판지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대림제지와 삼보판지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보판지를 경영하고 있는 형 류종욱 회장의 자식들과 대림제지를 맡고 있는 동생 류종우 부회장의 자식들이 하나둘 역할 분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삼보판지와 대림제지는 형제들이 각각 지분 60% 이상을 가져 소유권을 분리했지만 경영에는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영마저도 하나둘 분리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 매각에 나선 동진판지 역시 삼보판지가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대림제지 류종우 부회장의 아들이 대표를 맡아 경영하는 회사였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소유권과 경영권이 같아지게 된다. 대림제지가 지분을 처분하는 고려제지는 삼보판지 류종욱 회장의 아들들이 경영했지만 대림제지와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양사의 거래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게 됐다.

삼보판지는 고려제지에서 원지를 제조해 제품을 생산하고 대림제지는 자제 원지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영체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형제들이 함께 경영하던 삼보판지와 대림제지의 관계가 바뀐 것 같다"며 "자산양수도 가격의 적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거래 배경에는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보판지 관계자는 "양사의 니즈가 부합해 거래를 한 것일뿐 삼보판지와 대림제지가 결별 수순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외부에서는 사촌형제들간 사업영역을 구분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긴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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