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 화일약품 지원 축소 11년 동행 '선긋기' 화일약품 지분 전량 매각도 검토…자체 사업 재편 추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26 10:02:5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G인바이츠가 주요 출자사인 화일약품의 유상증자에 불참한데 이어 전환사채(CB) 인수 물량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 10월 유증 참여와 CB 인수 계약을 두 차례 연기한 뒤 내린 결정이다.일각에선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CG인바이츠가 화일약품과의 '선 긋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캄렐리주맙과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화일약품 투자 자산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했다는 얘기다.
◇화일약품 지원 '160억→40억' 대거 축소
화일약품은 16일과 18일 각각 15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41억원의 CB를 발행을 공시했다. 유증과 CB 투자자로 CG인바이츠의 인수 물량이 기존 계획보다 축소됐다. CG인바이츠는 지난해 10월 화일약품과 유증과 CB 물량 상당액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CG인바이츠가 인수키로 했던 유증 물량은 80억원이었다. 나머지 물량은 또 다른 주주인 금호에이치티와 오성첨단소재가 각각 50억원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 발행된 유증에선 금호에이치티와 오성첨단소재가 각각 100억원, 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CG인바이츠 물량 일부분을 최대주주인 금호에이치티가 추가로 안았다.
CG인바이츠는 화일약품 CB 투자 물량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CG인바이츠가 18일 납입한 화일약품 CB 인수 대금은 40억원이다. 나머지 1억원은 오성첨단소재가 떠안았다. CG인바이츠는 지난해 10월 화일약품과 CB 발행 계약 당시 발행 전량을 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었다.
이는 화일약품과 CG인바이츠는 최근 유증 및 CB 발행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유증과 CB 발행을 합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왔다. CG인바이츠의 자금부담을 낮출 대안 마련이 핵심이었다. 그 사이 유증과 대금 납입일은 1월과 4월로 두차례 연기됐다.
자금 지원 축소로 CG인바이츠의 화일약품 지분도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았다. 40억원 규모의 CB 인수로 CG인바이츠가 보유한 화일약품 지분율은 12.70%, 기존대비 1.3%p 확대된데 그쳤다. 원안대로 자금지원을 했다면 12.20%p를 더 늘릴 수 있었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화일약품과 조달 규모 축소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왔지만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당초에는 유증 불참과 함께 CB도 인수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공시 변경 규정 부담 등으로 CB 인수 물량 축소 선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화일약품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지분 전량 매각 검토도
CG인바이츠가 화일약품 자금 지원을 줄인건 최근 추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계열사 조정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화일약품을 주력 투자자산으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CG인바이츠는 전략적 연구개발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 중 주요 파이프라인 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실상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임상 1상 진행 중이던 골관절염 치료제 ‘CG-650’,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CG-651’,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G-652’ 등이다.
CG인바이츠는 파이프라인 정리의 일환으로 11일 클리노믹스와 액트너랩, 울산대학교 U2A개인투자조합 등의 지분을 12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대신 PD-1 항체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발티노스타트’에 집중한다. 캄렐리주맙은 식도암 및 간암을 적응증으로 중국 등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또 비소세포폐암과 골육종 환자 대상 중국 등 글로벌 임상 2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발티노스타트는 췌장암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급성골수성백혈병, 간암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중인 물질이다. CG인바이츠는 여기에 2a상을 진행 중인 췌장암에 대한 임상을 최우선으로 실시하고 향후 여력이 생긴다면 적응증 추가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프로카젠 지분 89.95%를 131억원에 인수했다. 프로카젠은 전립선암 환자를 비롯한 국내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한 진단플랫폼 개발과 구축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CG인바이츠가 프로카젠을 흡수할 경우 계열 정리와 함께 AI·유전체 기반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대해 CG인바이츠 관계자는 "그룹 경영 재편과정에서 계열사와 주요파이프라인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기른 못박지 않았지만 향후 보유중인 화일약품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절감한 화일약품 조달액 일부는 캄렐리주맙과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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