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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주채무계열 '15년 악연' 끝냈다 '현대상선 매각' 채권단 관리 벗어나, 재무약정 반발 등 궤적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12 08:05:5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금융권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주력 기업인 현대상선이 채권단으로 주인이 바뀌고 집단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고강도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종료됐다. 해운 불황으로 시작된 채권단 간섭에서 벗어나 주력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현대그룹을 주채무계열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중인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한솔그룹, 태영그룹 등도 함께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선정은 금융권 신용공여액을 기준으로 한다. 대기업에 대한 과다 여신을 억제하고 거액 여신을 보유한 기업집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외환위기 이후 도입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채권단의 재무위험평가를 받아야 하고 부실 징후가 있을 경우 별도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현대그룹은 주채무계열 제도와 악연이 있다. 1999년 제도 도입 이후 2010년까지 12년간 주채무계열에 속했다. 2011년 잠시 제외됐다가 2014년 다시 편입됐다. 15년간 금융권 주채무계열 생활을 마감한 셈이다.

현대그룹은 2010년 주채무계열 편입 당시 주채권은행였던 외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두고 격돌했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이 해운업 특성을 무시하고, 단순 부채비율 수치를 잣대로 들이댄다며 반발했다. 법정소송으로 가는 공방 끝에 주채무계열 사슬에서 벗어났다. 당시 재무 약정을 둘러싼 기업과 주채권은행 간 첨예한 갈등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대그룹은 다시 유동성 경색이 오면서 2014년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주채무계열제도의 재무적 비재무적 평가를 강화해 관리대상 계열을 도입하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현대그룹은 주채무계열 제외로 채권단 간섭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발목을 잡은 현대상선이 품을 떠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외형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7587억 원, 181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4%, 16% 증가했다. 순이익은 1169억 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166%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감소했다.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주주는 현정은 회장으로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몫을 포함한 지분율은 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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