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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미뤄진 인선 박차 '잘 될까' 사외이사 추천위 구성…금융권 쇄신 가능성, 결과 '미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7-05-16 15:17:0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정국 혼란으로 그동안 지연됐던 인선 절차에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정권 교체가 완료되자 이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던 관리·감독 당국의 혼선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서둘러 관련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들에 대한 인적 쇄신 역시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어 산업은행 내부 인선 역시 계획처럼 서둘러 마무리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거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원추천위)를 구성했다. 임원추천위 위원은 이동걸 회장과 이대현 수석부행장, 신희택 사외이사, 정혜영 사외이사, 성종섭 사외이사 5명이 포함됐다.

산업은행의 이번 임원추천위는 사외이사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진다. 일부 비상임이사(사외이사) 자리가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겨져 있었지만 그동안 이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취임한 김익주 사외이사는 올 2월 1일 별세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에 따라 총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중 2명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정작 산업은행은 이를 채우기 위한 시도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 혼란이 확산되면서 이를 결정해 줄 금융위원회의 인선 시스템마저 마비된 탓이 컸다.

한국산업은행법과 정관에 따르면 산업은행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고 회장이 제청해 금융위원회가 임면하도록 돼 있다. 정작 임면권을 들고 있는 금융위는 정권 교체시 위원장이 바뀔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업은행도 사외이사 인사를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는 하마평만 무성하지만 금융위원장을 맡을 인사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8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공석으로 남아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로 알고 있다"고 밝했다.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외 나머지 자리들도 서둘러 후임자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마무리해 줘야 할 산업은행 인사는 사외이사뿐 아니라 상임감사 자리도 남아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신형철 상임감사는 지난달 10일 임기가 만료된 지 한 달여가 넘은 현재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별도 후보 추천 없이 금융위가 임면권을 들고 있는 자리로 감사 업무에 걸맞게 그동안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해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동걸 회장 역시 자리 보전이 가능할 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이번 인선 절차가 서둘러 이뤄질 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회장은 '금융인의 박근혜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인사로 유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큰 줄기의 인사가 마무리되면 금융계의 인적 쇄신도 불가피할 것이란 점에서 산업은행이 현 회장 하에 추천한 사외이사 등을 감독당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인선 절차도 이를 볼 때 장기간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회장과 전무이사, 감사, 상임이사, 사외이사 등 9명까지 구성되는 산업은행 이사회는 지속된 인선 지연 구성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산업은행이 최근 가진 이사회는 이동걸 회장과 이대현 전무이사, 신형철 감사, 신희택·정혜영·성종섭 사외이사 등 6명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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