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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유럽 감열지 사업에 130억 지원 텔롤 75억 대여·샤데스 52억 지급보증…현지 유통망 확대 '관건'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01 08:31:4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감열지 유통사업을 벌이는 유럽 법인들에 한 달간 1030만 유로를 투입했다. 해당 법인들은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영업망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13일 유럽 감열지 유통회사인 샤데스(Schades A/S)의 여신한도에 대해 430만 유로(한화 52억 원)의 지급보증을 실시했다. 채권자는 신한은행이다.

지난달에는 라벨 가공회사인 텔롤(Telrol B.V)에 600만 유로(한화 약 75억 원)를 빌려줬다. 대여 기간은 2019년 10월까지다.

한솔제지가 지원한 자금은 현지 판매망 확보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감열지 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만한 유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2013년 약 420억 원을 들여 샤데스 지분 97.5%를 확보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 제지업체 중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한솔제지는 샤데스가 보유한 자동화 설비, 대형창고 등을 활용해 유럽 내에서 감열지 판매량을 늘리고자 했다.

이듬해엔 약 400억 원을 투입해 텔롤 지분 97%를 인수했다. 텔롤은 한솔제지로부터 감열원지를 매입한 뒤 이를 가공해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텔롤의 주력 제품인 라벨용 감열지는 택배상자 등에 부착하는 바코드 스티커 용도로 사용된다.

신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샤데스는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 직후부터 매년 손실을 기록해 총 94억 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독일산 감열지가 반덤핑 이슈로 미국 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유럽 내 제품 공급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그 결과 판매단가가 하락했다.

지난 2년간 유럽법인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텔롤도 수익성이 나빠졌다. 텔롤의 매출액은 인수 첫 해인 2014년 136억 원에서 2015년 547억 원, 지난해 662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네덜란드 라벨지 생산기업인 센테가(Sentega)를 인수하며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한 덕분에 외형이 확장됐다. 다만 2015년 5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3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인수한 지 3년 만인 지난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수급 조정을 통해 감열지 판매가격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시장 유통채널 강화 등으로 특수지 부문의 수익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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