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디어로그, LGU+ 내부거래 60%에도 '4년 적자' 무상감자 등 재무지원 1000억…히트작 없어 실적 반등 요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02 08:38: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통신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로그 살리기에 나섰다.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 버팀목이 돼준 것은 물론 무상감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모회사의 지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수익성 개선 방안이 필수적이다.

1일 미디어로그 대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모회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13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비디오·방송 등의 콘텐츠 제공을 통해 853억 원을, 컴퓨터시스템 통합 구축 등 서비스 운영으로 372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미디어로그_내부거래

이는 전체 매출의 60%에 이르는 수치다. 2015년 LG유플러스와의 내부거래 규모(1609억 원)보다 16%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회사를 통해 발생됐다. 2015년 전체 매출에서 LG유플러스 매출 비중은 70%를 차지했다.

미디어로그는 모회사로부터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올 1분기 매출 432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36% 감소했다.

2014년 알뜰폰 사업 진출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2013년부터 영업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2013년 4억 원에 이르던 영업손실은 2014년 178억 원까지 치솟았다. 2015년 147억 원, 2016년 119억 원 등 3년 연속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미디어로그는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납입자본금은 403억 원, 자본총계는 273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자본금은 403억 원에서 101억 원으로 감소했고 발행주식 총수도 8055만 주에서 2014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지분 98.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감자로 미디어로그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LG유플러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미디어로그를 지원한 바 있다. 2014년 8월 100억 원을, 같은 해 11월 400억 원을 출자했다. 당시 미디어로그에 총 611억 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한데 이어 이번 감자까지 합하면 약 10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원했다.

통신업계는 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캐시카우로 삼을 만한 사업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영화 수입·배급, IPTV·모바일의 VOD 콘텐츠 제작·편성 등 미디어 사업은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알뜰폰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만한 가입자 수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올 3월 말 기준 23만 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알뜰폰 사업자 중 10위에 올랐다.

알뜰폰 사업 상위권에 있는 CJ헬로비전(86만 5000명), SK텔링크(72만 6000명), 인스코비(63만 1000명) 등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며 매출이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강화 전략 덕에 미디어로그의 미디어사업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콘텐츠 사업 특성상 히트작이 나올 때까진 현상유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