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부평동토지 매각 결국 무산 매매계약 후 1년 반 지연 "국토부 심의 못받아"…이달중 신규입찰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08 09:50:1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약체결 후 1년 반을 끌어온 모아저축은행의 부평동 토지 매각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15년 11월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회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대금수령이 이뤄지지 않은 채 지연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이달 중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소재 모아저축은행은 리츠와 맺은 부평동 토지(인천 부평동 374) 매매계약을 지난달 18일 해지 통보했다. 2015년 11월 20일자로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의가 늦어지면서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일(2017년 5월 18일)까지 잔금수령 및 거래종료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원점에서 매각을 다시 하기로 하고 계약을 해지했다"며 "거래상대방인 리츠가 국토부 심의를 받지 못하고 있어 매각진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신규입찰을 진행키로 하고 입찰방식, 기일 등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대여섯 군데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달 중으로 매각안내를 하고 매입의향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적 4718㎡, 총 8개 필지의 부평동 토지는 지난 10여 년간 모아저축은행의 골칫거리였다. 2007년 인천의 요지인 주안·부평에 사옥을 신축할 목적으로 매입한 이 땅은 소유자가 각각 달라서 전부 사들이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정작 부지를 매입해놓고 2011년 전후로 저축은행 사태가 터져 사옥신축 계획은 백지화 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로 30여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맞는 등 풍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모아저축은행 역시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 적자를 냈다. 다만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을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모아저축은행은 부평동 토지 처분을 결정하고 매입자를 물색해 왔다. 사옥신축 목적으로 산 토지라 업무용부동산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업무용부동산이나 다름없어서다.
모아저축은행은 부평동 토지가격을 장부가와 비슷한 350억 원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서 리츠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장부가 수준의 가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한해 모아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329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토지매각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모아저축은행의 경영지표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아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경인지역 강자로 꼽히고 있는 대형저축은행이다. 올 1분기 말 총자산은 1조 5688억 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규모로는 9위에 해당한다. 대형저축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인천에 소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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