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끝까지 책임지는 펀드 만든다" [thebell interview]②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7-06-07 13:51:1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CIO·사진)는 최근 밀려드는 강연 요청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책임 운용역을 맡고 있는 헤지펀드가 최근 업계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그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떠나 독립한 이후 선보인 두 펀드는 지난해 성장통을 겪은 끝에 올 들어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최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부침을 겪을 때 일수록 매니저가 소신 있는 운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며 "운용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간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최 대표는 지난해 3월 17년 동안 몸 담았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떠났다. 많은 매니저들이 그렇듯 그도 자신의 철학을 온전히 반영한 펀드를 운용하고 싶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 운용을 맡아 시장을 대표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키워낸 스타 매니저의 이동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J&J자산운용에 합류해 '제이앤제이파트너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제이앤제이파트너베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내놓았지만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두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6.48%. 롱숏 전략을 사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였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그는 "헤지펀드 수익률이 -5% 밑으로 내려가면 회복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PB도 있었다"며 "수익률 마이너스 구간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등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승부수를 던졌다.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부진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대세 상승장이 올 것을 예상해 롱(long) 비중을 대폭 늘리고, 대장주인 삼성전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게 골자였다. 과감한 변화는 수익률 반등으로 이어졌다. 파트너알파펀드와 파트너베타펀드는 포트폴리오 변경 이후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과감한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능한 요인으로 매니저가 소신을 가지고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꼽았다. J&J자산운용은 임직원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다. CIO를 맡고 있는 최 대표의 지분은 최근 23%까지 늘어났다. 오너가 직접 운용역을 맡아 책임감 있는 펀드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전략과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도 펀드 성과는 결국 운용하는 매니저에게 달려 있다"며 "대표 매니저와 운용팀이 끝까지 펀드를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과감한 변화와 수익률 반등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 대표는 어떻게 펀드를 추가하려 하고 있을까. 향후 펀드 설정 계획을 묻자 최 대표는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앞으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주식 운용에만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J&J자산운용은 2조 1000억 원 규모의 수탁고를 모두 주식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고객이 운용사에 돈을 맡기는 데는 운용사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해달라는 의미가 있다"며 "주식 운용만 19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데 액티브 주식형이 아닌 다른 속성의 펀드를 추가하는 것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펀드 운용 전략도 더는 추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J&J자산운용은 현재 두 개의 멀티 전략 펀드와 롱온리,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각각 하나 씩 운용하고 있다. 전략을 추가할 경우 각 펀드 운용에 쏟아야 하는 정성과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에게 배운 소수펀드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최 대표는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믿고 돈을 맡겨준 고객에 대한 도리"라며 "1등 기업 투자 철학을 지키고 검증된 전략을 발전시켜 J&J자산운용을 시장을 대표하는 주식형 헤지펀드 하우스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
- 삼양사의 JB금융 지분 매각이 남긴 것
- [컨콜 Q&A 리뷰]우리금융, 올해 안정적 자본비율 관리 '최우선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