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1분기 대출성장률 0.5%, 증가폭 제한해도 역대 최대 순이익…자사주 소각 확대 기대감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30 12:38:3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제한하는 재무 방침을 고수했다. 대출 성장률은 올들어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RWA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견조하게 관리했다. 올해도 외형 성장보다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밸류업 행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WA 성장률을 제한하면서도 순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주주환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 중이다. 자본비율과 순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 상반기 실적을 결산하는 3분기께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결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업대출 잔액 증가…우량 자산 중심, 성장 속도 조절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CET1비율 13.2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bp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13%대에 안착한 이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공적인 RWA 관리가 CET1비율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규제 변경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상승한 RWA를 제외하면 경상적인 RWA 증가로 인한 CET1비율 하락 폭은 1bp에 그쳤다. 영업 활동을 바탕으로 한 RWA 증가가 미미했던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대출성장률 마이너스(-) 1%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RWA 관리가 수월했다. 올해는 대출성장률 0.5%로 플러스 전환했음에도 RWA 성장률을 제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명목 GDP 성장률인 5% 수준으로 연간 RWA 성장률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량 자산 중심으로 대출 잔액을 늘리고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RWA를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 중소기업 대출보단 대기업 대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지난 1분기 대기업 대출 잔액은 28조79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4조918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우량 자산 위주 성장 전략이 적중하면서 순이익도 개선할 수 있었다. 1분기 순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37억원(9.1%)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이다.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RWA 성장을 최소화하면서 순이익 확대로 차본을 축적해 CET1비율 개선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반기 추가 자사주 소각, 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될까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내고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있으나 주가는 주춤하다. 29일 기준 1년 주가 상승률 5.3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증시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밸류업 모멘텀 상실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실적과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밸류업 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당초 오는 9월까지 진행하기로 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상반기 중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정책을 공개하는 수순이다.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확정되면 하나금융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은 과거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최근 자사주 정책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화하 나가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하반기 대규모 소각을 추가로 확정하면 하나금융 밸류업 프로그램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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