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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아주캐피탈에 '단순' 투자? "투자목적 출자" 입 모아…업계는 사실상 인수주체로 인식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12 10:30:1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과 키움증권 등 아주캐피탈 인수 펀드에 출자할 것으로 알려진 주요 투자자(LP)들의 속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투자자는 단순 투자 목적의 펀드 출자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아주캐피탈을 자회사에 편입하기 위한 포석으로서 현재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키움증권은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조성한 PEF에 출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최대 30% 가량 출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키움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 방식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키움증권은 이번 출자를 순수 투자 목적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주체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라는 의미다. 현재 우리은행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곳은 IB그룹 산하 투자금융부다.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투자 성격의 출자일 뿐 다른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역시 단순 투자로 참여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아주캐피탈 인수주체를 우리은행으로 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캐피탈사 등을 주요 자회사로서 영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4월 아주캐피탈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인수 펀드에 참여한 것도 맞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중인 것도 맞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은행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둘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함께 펀드에 참여하는 키움증권이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중 한 곳이라는 점도 이번 투자의 사실상 인수주체를 우리은행으로 판단케 할 수 있는 요소다. 키움증권 측은 우리은행과의 사업 연계성을 고려한 투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아주캐피탈과 경쟁관계에 있는 캐피탈사들은 아주캐피탈을 우리은행의 잠재적 자회사로 인식하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사)들은 아주캐피탈이 조만간 우리은행 자회사로 편입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금융 중심 영업망을 갖춘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이 자회사로서 충분히 탐낼만한 회사다. 개인신용, 기업금융 등을 취급하는 다른 캐피탈사에 비하면 시너지 측면에서 우리은행에게 도움이 될 여지가 더욱 크다. 과거 우리은행이 지주사를 해체하면서 매각했던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과도 닮았다.

자동차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파이낸셜을 통해 자동차금융 시장을 한 차례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파이낸셜과 닮은 아주캐피탈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니즈가 분명한 우리은행에 편입되는 것은 아주캐피탈에게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인수 펀드 출자가 단순 투자 차원에서만 검토되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업무를 총괄하는 미래전략단 이원덕 상무는 "아주캐피탈 인수와 관련한 건은 투자금융부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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