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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해외사업 지지부진 '속앓이' 사드 여파로 인터넷대출은행 진출 주춤, 인니 M&A도 고심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19 08:39:0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사업 진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초 글로벌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장기화로 인터넷대출은행 합작사 설립 등 중국사업 진출과 관련해 사실상 중단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은 지난 3월 중국 공소집단(천진)국제융자리스유한공사(이하 공소융자리스)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본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농협캐피탈은 공소융자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9.82%를 확보한 2대 주주가 됐다. 납입 자본금은 8500만 위안이다.

농협금융이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지주회사격인 공소그룹과 금융사업 전반에 걸쳐 합작을 추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년2개월만에, 농협캐피탈이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합자경영계약을 맺은 지 7개월만에 이룬 첫 성과다. 공소합작총사는 전국 공소합작사(한국의 지역농협)를 대표하는 연합회 성격 중앙기관(한국의 농협중앙회)이다.

농협금융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연됐다. 금융권에선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드 문제가 본격화되기 전 합자경영계약을 맺은 만큼 다소 시간이 지연됐지만 예정대로 농협금융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공소융자리스 유상증자 참여 외에는 중국진출 사업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공소그룹과의 MOU를 발표하면서 공소융자리스 유상증자 참여 외에도 △공소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 설립(2016년 하반기) △손해(재산)보험 합작사 설립(2017년 하반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사업 진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초 농협금융지주 산하에 글로벌전략부도 신설했다. 그러나 몇 차례 농협금융과 공소그룹 간 실무자 논의만 진행됐을 뿐 사실상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 장기화로 공소그룹과의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대출은행 합작사 설립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만 언제쯤 구체화될 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의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소액신용대출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순이자마진이 크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현지 시장에서 농협경제지주와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농협금융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다린 은행과 농업금융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7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만다린 은행과의 양해각서 확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 또는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여건 등이 여의치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 당국이 2개 이상의 현지 은행 M&A를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지분투자 등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시장에 나온 매물 역시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부담감이 커졌다. 여기에 농협금융의 첫 해외 M&A라는 점도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의 경우 인도네이사 등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네시아 등에서) 적정 매물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양곤에서 소액대출 회사 '농협파이낸스'를 신설했으며 홍콩에서도 증권분야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은행과 보험의 추가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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