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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귀환' 박건영, 브레인운용 살릴까 수익률 부진 구원등판, 대형주·성장주 장세 '강방천·존리'와 자웅

최은진 기자공개 2017-06-26 09:15: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9년생에 불과하지만 자산운용업계선 노장(老將) 축에 속하는 박건영 대표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는 건 침체에 빠진 브레인운용을 살리기 위해서다. 한 해 동안 20% 손실을 본 헤지펀드, 자문사 시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순이익, 펀드매니저 이탈 등 여러 악재를 잠재울 방안은 박 대표의 리더십뿐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노장들의 역량이 필요한 대형주 중심의 종목장세라는 점도 박 대표를 전면에 나서게 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의 잇단 매니저 복귀도 박 대표를 자극했다.

◇ 자문사만도 못한 실적…지난해 헤지펀드 손실 '-20%'

브레인운용은 지난해 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차·화·정'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브레인'을 알렸던 지난 2011년 자문사 시절 실적(221억 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 2012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고 1년 만에 30%를 웃도는 수익률로 시장을 선도하는 운용사로 자리매김 했지만 2015년부터 지속된 수익률 부침으로 실적 역시 악화일로를 걸었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2015년 -10%, 2016년 -20%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뿐 아니라 일임과 자문 상품도 부진한 성적을 내긴 마찬가지였다.

당시 주식시장이 중소형주 장세로 이동하는 한편 화장품·미디어·음식료업·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이 주목받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대형주 및 중후장대 업종에 강한 브레인운용은 맥을 못 췄다.

박 대표는 결국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경영 총괄 일선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브레인운용의 색깔이 박 대표의 주특기에만 매몰되는 걸 막겠다는 의지였다. KB자산운용 CIO를 지낸 송성엽 대표와 배당주 펀드를 운용하던 신민재 상무 등을 영입한 것도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고 수익률 부진은 더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브레인운용은 공모펀드 시장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기존에 내놓은 상품 수익률 복구가 우선 아니냐는 질타만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니저 이탈은 계속됐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브레인운용에 대한 시각이 점점 악화됐다.

박 대표는 브레인운용에 닥친 악재를 해소하고 평판 리스크를 잠재워야겠다고 판단했다. 수익률 복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는 박 대표의 진정성을 시장에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브레인운용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들을 직접 나서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더욱이 매니저 이탈이 계속되면서 CIO인 송 대표까지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을 직접 운용하기 시작해 박 대표 역시 운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조만간 주식운용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박재홍 전무도 사직할 계획이라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직접 운용에 나서겠다는 것은 수익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조치다"며 "시장에서 도는 여러 이야기들을 불식시키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대형주 플레이 주특기…'강방천·존리' 복귀에 자극

박 대표의 매니저 복귀는 시장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특정 종목만 주목받는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박 대표의 주특기인 성장주, 대형주, 중후장대 업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그의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과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 등도 운용 전면에 나선 것 역시 박 대표를 자극했다. 스타 매니저였던 그들은 침체된 펀드시장에 직접 나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장들의 이름값 뿐 아니라 역량까지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시장 트렌드에 따라 철학이 다른 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브레인운용이 탄력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며 "주니어 매니저들보다 노장들에게 힘이 실리는 장세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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