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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 쉽지 않은 ECM 복귀 셀트리온헬스케어 IPO 주관 배제…최근 2년 실적 전무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03 09:19:1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이치증권이 여전히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UBS와 맥쿼리증권과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공개(IPO)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인수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015년 이후 ECM 실적이 없는 도이치증권은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이슈 이후 예전 명성을 회복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국내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를 미리 선정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 흥행을 보고 해외 투자자들도 모집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당시 제안서를 제출한 하우스는 UBS, 맥쿼리증권, 도이치증권 등 3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ECM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는 곳들은 제안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주관 업무를 수행해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었고 재고자산 등 회계이슈가 많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주관하기에는 꺼림칙하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를 제출했던 3곳 중 대표 주관사 자리는 UBS가 꿰찼다. 맥쿼리증권은 주관사는 되지 못했지만 인수단으로 포함돼 희망 공모가 밴드(3만 2500~4만 1000원) 하단 기준으로 400억 원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UBS는 2004년 LG필립스디스플레이(현 LG디스플레이) IPO 이후 처음으로 상장 업무를 수행하며 맥쿼리증권은 지난 10년 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외에 ECM 실적이 전무하다.

도이치증권은 2013년 현대로템, 2015년 이노션 IPO 등 현대차그룹 딜을 통해 ECM 실적을 쌓았다. UBS·맥쿼리증권보다 앞서는 트랙레코드를 보유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IPO에서는 아예 딜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국내 ECM 딜에 복귀하지 못했다. 블록딜 시장에서도 2015년 산업은행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3240억 원), 우리-블랙스톤 PEF의 아이마켓코리아 엑시트(투자회수, 724억 원) 이후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에서 ECM은 IB부문이 담당한다. 도이치증권은 2015년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이동환 당시 IB부문 대표 외에 여러 뱅커들이 정직 조치를 당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부터는 부채자본시장(DCM) 부서의 업무도 재개하며 기업금융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예전 명성을 되찾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다.

2015년 컴플라이언스 이슈 이후 도이치증권 뱅커들은 이전과 같이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비용 처리 절차 등이 복잡하고 엄격해져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발행사와 접촉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여러 뱅커가 떠나면서 도이치증권이 이전보다는 강하게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ECM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딜들이 드물기 때문에 빠르게 실적을 쌓아야 도이치증권이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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