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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허민 '자본잠식' 위메프 구원투수 나설까 [치킨게임 E-커머스]자본잠식 지속…'1조 자산가' 허민 대표 지원 여부 주목

이서윤 기자공개 2017-06-30 08:11:1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연속 자본 잠식 상태인 위메프는 다른 소셜 커머스 업체에 비해 외부 투자 유치를 적게 받았다. 비용을 줄이며 최근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턴어라운드엔 성공하지 못했다.

위메프가 지속 성장을 이어가려면 외부 자금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부 자금 유치 혹은 창업자의 수혈이 필요하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위메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5년 8월과 9월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NXC)와 2014 IMM ICT 벤처펀드 등으로부터 약 1099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엔엑스씨는 상환우선주 46만5102주를, IMM인베스트먼트는 상환우선주 2만9069주를 인수했다.

이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하는 형태로 투자해 우선주 지분율 약 12.1%를 보유 중이다. 정확한 딜 구조와 주당 투자 금액 등은 양사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NXC 등은 단순 평균으로 위메프 주식을 주당 22만2380원에 인수했다. 당시 위메프 회사 가치를 9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위메프 FI

당시 NXC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위메프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었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였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여겼다. 회사는 2012년부터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직전 해인 2014년까지는 영업 영업현금흐름 플러스를 보였다. 위메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76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듬해 43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14년 606억 원까지 늘었다. 다만 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 영업 손실은 불가피했다. 위메프는 2012년 영업손실 70억원, 2013년 영업손실 360억원, 2014년 영업손실 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NXC의 투자 과정에선 김정주 NXC 대표와 허민 대표의 개인적 인연도 부각됐다. 김 대표는 2008년 허 대표가 이끌던 네오플을 3800억 원에 인수했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판 돈으로 2010년 위메프를 설립했다.

위메프는 받은 돈을 직매입 서비스와 신선식품 판매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썼다. 그 결과 2016년 매출은 36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직매입으로 거둔 상품매출 비중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본잠식은 벗어나기에는 1000억 원의 투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를 유치한 2015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고 작년에도 마이너스(-) 1949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더 심화됐다. 이는 결국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회수에는 부정적 요소다.

2015년에는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가 1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며 영업손실 및 순손실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작년에도 3267억 원의 결손금이 누적됐다.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은 절반이 됐지만 미국법인(I-SHOPLOG) 등 자회사 청산 등으로 228억 원의 영업외비용이 나간 점이 문제였다.

위메프가 치킨 게임이 벌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추가적인 자금 유치가 필요하다.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실적도 전망이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허민 전 위메프 대표의 지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위메프 대표직을 내려놓고 미국 독립야구단인 락앤드볼더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동하고 있다. '원더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위메프 지분만 보유 중이다. 현재 박은상 대표가 회사 경영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허민 대표의 자산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그는 2008년 넥슨에 자신이 세운 게임회사 '네오플'을 팔아 3000억 원대 자산가가 됐다. 이를 기초로 이듬해 2009년 885억 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미래에셋타워를 사들였다. 2012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맞은 편 토지를 660억 원을 주고 매입했고 2년 뒤 해당 부지에 사옥을 신축했다.

과거에도 허민 대표는 유상증자나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투입한 전례가 있다. 그가 만든 벤처캐피탈인 원더엔젤스나 원더홀딩스 등이 투자 주체로 나섰다. 사업 초기인 2011년 허민 대표는 위메프에 직접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듬해 원더엔젤스의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이 3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부터는 원더홀딩스가 100억 원 수준의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과 달리 적자 지속인 이커머스 업체들을 바라보는 투자시장의 시각이 얼어붙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경쟁이 격화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가 재무체력을 강화하려면 흑자전환 보다는 허민 대표의 자금 지원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위메프 측은 "허민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고 주주로만 남아 있지 회사 경영 등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허민 대표가 언제든 투자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위메프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일단 손실과 자본잠식은 회사의 수익성 위주 전략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 실적 추이
출처: 위메프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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