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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착시…M&A시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thebell League Table/M&A 오버뷰]건수는 전년比 증가..DDI·이랜드리테일 등 시장 리드

한형주 기자공개 2017-07-04 09:04:3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외형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유난히 부진했던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좋아졌다 해도 이상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체감 경기는 딴판이다. 작년보다 나아진 구석이 없다는 얘긴데, 보여진 것과 체감하는 것이 이리 다른 이유는 바로 하나의 큰 거래가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완료기준 거래금액 22조...2분기 시장 '위축'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에는 완료 기준 총 143건, 22조 7025억 원 규모의 M&A 거래가 이뤄졌다. 135건, 18조 7000여억 원으로 집계된 2016년 상반기보다 거래 금액과 건수 모두 늘었다.

짚고 넘어갈 점은 2017년 상반기 M&A 시장에서 9조 3000억 원대의 삼성-하만 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돈다는 것이다. 이 거래를 제외한채 국내 M&A 시장 분위기를 들여다 보면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지난 해에 비해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

2분기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거래 금액 6조 6487억 원으로 14조 1500억 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발표 기준으로 2017년 상반기 거래 건수는 147건, 금액은 18조 24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엔 149건, 18조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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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PLUS

◇DDI·이랜드리테일·경남에너지 등 2분기 시장 '견인'

2017년 상반기 M&A 거래(인수자/매물) 규모는 1위부터 △삼성전자/하만(9조 3384억 원) △MBK파트너스/대성산업가스(1조 2000억 원) △더블유게임즈/DDI(9262억 원) △넷마블게임즈/카밤(9200억 원) △현대카드 2대주주 지분 거래(6747억 원) △이랜드리테일 프리IPO(6000억 원) △프로스타캐피탈/경남에너지(5500억 원) 등 순으로 컸다.

이 중 DDI, 이랜드리테일, 경남에너지 거래 등은 2017년 2분기에 상위권 딜로 신규 편입된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어 미국 동종업체 DDI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성증권 주선으로 3000억 원 어치 인수금융(Loan)도 제공받았다. 딜 사이즈 1조 원에 육박하는 이번 바이아웃을 통해 세계 2위 소셜카지노 게임업체로 도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랜드리테일 프리IPO도 2017년 상반기 랜드마크 딜 중 하나다.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 다수의 사모투자(PE) 운용사들을 투자자로 맞아 총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랜드가 프리IPO와 별도로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와의 모던하우스 영업양수도 딜(6435억 원)도 하반기 클로징(잔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상원컴트루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소유하던 국내 최대 독립 도시가스 공급업체 경남에너지의 경영권은 호주계 PE인 프로스타캐피탈의 품으로 넘어갔다. 프로스타캐피탈은 인수 여력 보강을 위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을 공동 투자자로 초청, 총 5500억 원에 경영권 지분 97%매입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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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기준으로 보면 금호타이어(9550억 원)와 휴젤(9274억 원), 현대시멘트(6272억 원) M&A 등 빅딜들이 거래 규모 상위에 추가된다. 금호타이어는 순리대로라면 중국 더블스타가 새 주인이 될 공산이 크나,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이에 불거진 상표권 문제 등이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베인캐피탈은 6월 초 ㈜동양에이치씨가 보유한 휴젤 경영권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본계약을 완료한 LK투자파트너스-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의 현대시멘트 인수도 7월 중 종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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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안진·김앤장, 리그테이블 1위 수성

M&A 자문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2017년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JP모간(1위)과 라자드(2위)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하만 매각을 공동 주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JP모간은 경남에너지 매각 자문 등 성과까지 보태 리그테이블 수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규모가 큰 딜을 비교적 꾸준히 수행한 골드만삭스는 3위에 랭크됐다.

'삼성-하만 효과'는 회계자문 순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계업계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딜을 수임한 딜로이트안진이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2위인 삼정KPMG와 상당한 점유율 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여전히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김앤장은 자문 금액과 건수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업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인지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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