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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상고하저 흐름…달러 쏠림 여전 [thebell League Table/KP] 미국 금리인상, 선제조달 확대…캐나나달러·스위스프랑 등장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04 10:16:3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2017년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은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된다. 한국물 발행사들이 대거 선제 조달에 나서면서 2017년 상반기 발행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억 달러 이상 늘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발생한 미국 달러화 쏠림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발행 통화 다양성은 사라졌지만 2014년 이후 발행이 없었던 캐나다달러 채권(메이플본드)과 스위스프랑 채권이 3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등장했다. 시장 여건에 따라 이종 통화로 발행하는 한국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미국 금리 인상 속도전…달러화 선제조달이 대세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한국물 발행 규모는 146억 5071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6억 757만 달러보다 7.67% 늘어났다. 170억 달러가 넘었던 2012년과 2014년 상반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만기 도래 물량이 많아 한국물 시장이 호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17년 발행 규모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2017년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하반기 한국물 발행 규모는 108억 5243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상반기 대비 25%가량 줄어든 수치다. 2016년 초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상반기에 발행 물량이 급증했지만 중국 증시 붕괴 등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미국은 예상과 달리 12월에 한 차례 금리 인상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하반기 발행 물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반기별 한국물 발행 물량 추이

2017년 미국은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연초 3~4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올렸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이나 12월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기축통화를 보유한 미국이 예상대로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물 시장에서는 선제조달이 대세가 됐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외화 조달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기 전에 한국물 발행을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발행사들이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을 마무리하면서 2017년 상반기 발행 물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한국물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2.42%를 기록했다. 전년 92.19%보다는 10%가량 완화됐지만 여전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다른 통화들이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반대 급부로 스왑(Swap)이 악화돼 이종 통화로 조달하기 어려워 진다. 달러화가 여전히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는 환경.
2017년 상반기 한국물 발행통화 비중

◇ 메이플본드·스위스프랑채권, 한국물 시장 재등장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이종 통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호주 달러 채권인 캥거루본드와 유로화채권이다. 각각 6.8%와 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등 국책은행과 금융사가 캥거루본드를 적극 조달했다. 유로화채권은 수출입은행이 한 건 발행하는 데 그쳤지만 규모가 7억 5000만 유로에 달해 한국물 물량 중 5%가 넘는 비중을 책임졌다.

메이플본드와 스위스프랑채권은 상당한 휴지기를 거친 후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 2월 수출입은행은 메이플본드를 발행해 3억 캐나다 달러를 조달했다. 2014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메이플본드를 찍은 수출입은행은 보수적인 캐나다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통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메이플본드 발행을 재개했다.

스위스프랑채권 시장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14년 한국물 시장에서 4건이나 발행됐던 스위스프랑채권은 2015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유로존 위기가 고조됐을 때 도입한 유로화 환율 하한선(1.2스위스프랑)을 폐지하고 기준금리를 -0.25%에서 -0.75%로 인하해 조달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한 통화가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하면 절대 금리 수준은 낮아지지만 달러나 원화로 스왑을 할 경우 스왑 베이시스(Swap Basis)가 벌어져 조달 비용이 오히려 비싸진다. 이로 인해 스위스프랑은 한국물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시적으로 스위스프랑의 스왑 환경이 개선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6월 2억 3000만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하면서 3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고 수출입은행도 지난 22일 2억 5000만 스위스프랑채권에 대한 프라이싱(pricing)을 마무리했다. 다만 납입일 기준으로 집계하는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수출입은행 스위스프랑채권은 3분기에 실적이 반영된다.

한국계 공모채권 해외 발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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