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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사업, 나이스·효성 양강구도 바뀔까 다자간 경쟁 구도로 재편 어려울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05 10:48:1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사업을 하는 현금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ATM기 설치 대수를 기준으로 업계 1위와 3위 사업자인 BGF핀링크와 한국전자금융의 합병으로 2위인 노틸러스효성과의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게에선 BGF핀링크를 인수한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효성간 격차가 좁혀져 양강구도를 만들지, 아니면 격차가 더욱 벌어져 독주를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금융은 최근 BGF핀링크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쳤다. 실사내용을 정리한 뒤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공정위로부터 결합승인을 받으면 한국전자금융은 국내 CD VAN업계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ATM은 은행 점포 내 설치된 점내형, 점포 인근에 설치된 점두형, 점포 외 지역에 설치된 점외형으로 분류된다. 통상 점내형과 점두형 ATM은 은행이 직접 관리하지만 점외형은 대부분 CD VAN사업자들이 운영한다. 점외형은 주로 편의점, 백화점 등에 설치돼 있다.

CD VAN업계에서 'ATM기 설치 수'는 곧 영향력을 뜻한다. 사실상 ATM기에서 할 수 있는 업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ATM기가 많이 설치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TM기가 많이 설치돼 있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이유다. 현재 ATM 설치 수를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D VAN사업자는 BGF핀링크(25%)다. 그리고 그 뒤를 2위 노틸러스효성(23%), 3위 한국전자금융(20%), 4위 롯데피에스넷(16%), 5위 한네트(11%) 등의 순이다. 지금까지 3강체제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변했다. 롯데피에스넷에 이어 BGF핀링크가 매물로 나오면서 CD VAN업계 '합종연횡'이 예고됐다. 최근 한국전자금융이 BGF핀링크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시장점유율은 45%에 육박하게 됐다. 시장점유율 23%인 노틸러스효성과 격차를 더욱 벌이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CD VAN사업은 ATM기 설치로 인한 고정비가 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있다"며 "ATM기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을 유지해야만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형성장을 하지 않으면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틸러스효성은 편의점업계 2위 사업자인 GS25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형성장을 손쉽게 늘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편의점 내 ATM기 설치이기 때문이다. BGF핀링크는 편의점 CU에, 롯데피에스넷은 세븐일레븐·롯데백화점에 독점적으로 ATM기를 설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혔다.

현재 GS25에 설치된 ATM기는 노틸러스효성과 한네트 등이 공급했다. 하지만 최근 GS리테일(GS25 운영사)이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면서 틈이 생겼다. 케이뱅크와 GS리테일은 전국의 GS25 편의점에 스마트ATM기를 보급해 온라인을 통한 계좌개설 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2020년까지 약 5000대의 스마트ATM기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ATM 제작사이기도 한 노틸러스효성은 스마트ATM기를 설치·운영하는 조건으로 GS25에 설치된 ATM기 점유율을 높힌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노틸러스효성 역시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나서면서 당분간 다자간 경쟁구도로 재편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노틸러스효성의 GS25 ATM기 점유율이 높아지면 한네트의 점유율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연계한 ATM기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CD VAN사업자 간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전자금융을 노틸러스효성이 추격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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