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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영토 넓히는 증권업...미래에셋대우 최고 실적 [퇴직연금시장 분석/증권업권] 하이·유안타·하나금투 역성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26 08:29: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권의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업권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으나 자산관리 역량 등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여도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높았다.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 IRP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사업자 별 분위기는 여전히 현대차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 두 회사의 총 적립금은 무려 16조 원에 달한다. 반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측면에선 적립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영증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적립금 규모 상위 사업자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비교적 선방했다.

◇ 적립금·시장점유율 꾸준한 성장…IRP 비중 첫 10% 돌파

2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업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총 적립금은 27조6535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 정도 늘어난 수치다. 2016년 말 총 적립금은 26조5641억 원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1조917억 원 증가했다.

증권업권의 전체 퇴직연금 시장 대비 점유율은 전체의 18.62%로 전년 말(18.20%)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이 17.5%였던 2015년 말에 비하면 1%포인트 넘게 성장한 셈이다.

IRP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IRP 적립금은 전년 말 대비 약 13%(3643억 원) 늘어난 2조867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적립금 대비 IRP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뛰어 넘었다. 2015년 8.5%에서 지난해 말 9.4%까지 높아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0.37%까지 불어났다. 주요 증권사들이 세제 혜택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IRP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DC 적립금도 5조56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8%(5638억 원) 늘어났다. DB형의 경우 IRP, DC 부문과 비교했을 때 증가폭(0.86%)이 미미했다. 장기적으로는 DC와 IRP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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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현대차증권 맹추격…하이·유안타·하나금투 역성장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적립금 규모를 가장 많이 키우며 점유율 1위인 현대차투자증권을 맹추격했다. 미래에셋대우의 6월 말 기준 총 적립금은 6조830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85억 원(3.93%) 늘어났다. 퇴직연금 사업자인 12곳의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IRP의 증가가 적립금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IRP 적립금은 878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08억 원(12.6%) 늘어났다. DC형의 규모도 2조25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7%(2094억 원) 커졌다. 올 초 신설한 금융솔루션 플랫폼 IWC센터를 통해 퇴직연금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약진에도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지난 6월 말 기준 적립금 규모는 8조9111억 원으로 9조 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500억 원(2.8%) 늘어난 수치다. DC형과 IRP 비중을 전년 말 대비 각각 22.3%, 35.6% 키우면서 적립금 10조 원 고지에 가까워졌다. 미래에셋대우와 달리 DB형도 전년 말 대비 1593억 원(1.84%) 늘어나며 적립금 총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총 적립금 규모는 1조622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38%나 늘어났다. DC형과 IRP 부문의 규모가 10%증가한 덕분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적립금도 전년말 보다 2381억 원(7.7%)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3조 원 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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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총 적립금 규모는 전년 말 대비 296억 원(9%) 줄어든 3216억 원이었다. DC형은 33억 원 늘어났으나 DB형이 329억 원 줄어들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적립금(6100억 원)도 전년 대비 177억 원(2.90%) 줄어들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 퇴직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도 정체 상태다. 6월 말 기준 적립금 규모는 98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억 원 감소했다. 3278억 원의 적립금을 기록했던 2010년 말 이후 계속해서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타 증권사들과 달리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중소형사인 신영증권의 성과가 우수했다. 신영증권의 6월 말 기준 적립금 규모는 9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12곳의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작은 규모다.

DB와 DC, IRP 등 모든 부문에서 최근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DC형(비원리금보장상품 기준)과 IRP(총계 기준)에서는 각각 6.12%, 5.93%의 성과를 거두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신영증권은 아펙스(APEX) 패밀리오피스를 중심으로 작지만 강한 퇴직연금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퇴직연금 상위사업자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성적이 우수했다. 세 가지 유형 모두에서 3~4위 권 수익률을 거두며 적립금 규모 상위 회사 중 가장 고른 성과를 보여줬다. 반면 현대차투자증권은 적립금 규모 1위 사업자지만 DC형(3.82%)·IRP(1.68%) 부문에서 1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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