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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공기업 최초 영구채 콜옵션 행사한다 [영구채 조기상환 폭탄]1000억원, 10월 상환 예정…"부채비율 하락해도 재발행 안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25 06:36: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이 지난 2012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조기 상환한다. 오는 10월 콜옵션 행사 시점과 동시에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상승에도 불구, 영구채 재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21일 "5년 전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오는 10월 조기 상환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재무 플랜에 따른 의사결정으로 영구채를 다시 발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이 다소 올라갈 수 있겠지만 최근 건설 투자 사업 등을 종료한 만큼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태안화력 및 태안 IGCC 실증 플랜트 등 신규 발전소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임을 감안할 때 향후 서부발전의 자본적 지출 규모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며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재무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2012년 10월 18일 공기업 최초로 1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이 가능한 구조였다. 발행금리는 4.05%지만 5년 뒤에는 5년물 국고채 수익률에 1.2%포인트를 더한 금리가 적용된다. 발행 후 10년 뒤에는 1%의 스텝업 금리가 더해질 예정이었다. 만약 지배구조가 바뀔 경우 가산금리는 4%로 올라간다.

조기상환 시점은 올해 10월이지만 스텝업 적용은 2022년인 미스매칭(mis-matching) 형태다. 기본 금리 자체가 4% 대로 높은 데다 사실상 시장 컨센서스나 다름 없는 콜옵션 행사를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구채를 재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은 향후 짊어질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영구채 상환은 그만큼의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부발전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연결 기준 140.9%)은 오는 10월 이후 147%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최근 꾸준히 차입금 감축 기조를 보여왔던 만큼 이 정도 부채비율 상승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부발전 이외 공기업 중에서는 남동발전이 2012년 12월 4000억 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1700억 원과 2300억 원어치 두 개의 트랜치로 나눠 진행했는데 조기상환 시점은 각각 2022년과 2024년이다. 가스공사는 2014년 3086억 원의 영구 교환사채(EB)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조기 상환일은 2019년 8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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