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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피코스메틱, 연내 상장 사실상 포기 장고 끝 내년 이후 재추진 나설 듯...사드 여파, 실적부진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28 17:13:0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기업가치(밸류에이션)로 주목을 받았던 엘앤피코스메틱이 연내 상장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한 차례 연기 이후 재추진 여부를 고심해왔지만 결국 내년 이후로 상장 시점을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실적 회복 이후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겠단 복안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 계획을 접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초 활발했던 상장 주관사단(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과의 연내 IPO 협의도 현재 대부분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내년 이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엘앤피코스메틱이 밸류에이션을 대폭 낮춰서 상장에 나서야 할 이유가 크게 없는 만큼 올해 IPO 완료 계획은 사실상 접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시장인 중국 매출이 정상화하고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나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연초만 해도 3월 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 추진을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앞세워 몸값이 거듭 치솟은 만큼 상장 자체에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지난해 올린 순익 규모는 무려 1000억 원을 넘었다. 주가수익비율(PER) 20배만 적용해도 2조 원은 훌쩍 상회했다.

실제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5억 원, 1287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67%, 120%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두 배로 증가한 1014억 원이다. 2012년(매출액 75억 원, 영업이익 2억 원)과 비교하면 가공할 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실적 부진과 공모주 시장 침체 이중고에 휩싸였다. 1분기까지는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시장 매출이 큰 점도 부담이 컸다. 결국 밸류에이션 하락은 불가피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한 차례 연기 이후에도 신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관계 개선 등에 기대감을 걸고 하반기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한 반등 포인트없이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누적됐다. 결국 무리하게 증시 입성에 도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현재로선 엘앤피코스메틱이 내년 이후 상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수익 및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만큼 몸값을 낮춰 상장에 욕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 지난해 수준의 영업실적을 회복한 뒤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연초 상장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기록했던 '동물 마스크팩' 제조사 SD생명공학의 사례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SD생명공학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대거 외면당했다. 눈높이를 대폭 하향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상장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은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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