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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IBK투자증권 자본확충 '고심' 3~4년 내 자기자본 1조 규모로 확대 검토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01 16:50:5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원활한 영업활동을 위해선 5500억 원 수준인 자기자본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익잉여금과 유상증자를 활용해 3~4년 안에 자본확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은행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1조 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IBK투자증권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3~4년 안에 자본확충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겨야 원활한 영업활동과 함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100% 자회사다.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투자자의 예수금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늘고 영업비용은 줄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303억 원과 3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2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이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성장을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재무안정을 위한 사모펀드(PEF),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자기자본투자(PI) 등을 강화하기 위해 든든한 자기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관련 영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자기자본 규모 등에서 밀려 원활하게 (IBK투자증권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증권사의 대형화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가 생존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그동안 IBK투자증권 자본확충에 소극적이던 기업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든든한 자기자본과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며 모회사인 기업은행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기준 5594억 원이다. 기업은행이 목표한 1조 원을 넘기 위해선 최소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의 이익잉여금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유상증자 규모를 최소화 해 필요한 자본확충을 마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더라도 3~4년 안에 목표한 자기자본 규모를 맞추기 위해선 기업은행은 3000억 원 이상의 출자를 해야 한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점이다. 2015년 IBK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의해 기업은행이 1000억 원을 출자할 때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쳤다. 사실상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원하는 수준의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점차 초대형사로 덩치를 키우는 상황에서 IBK투자증권 역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자기자본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중소기업 지원 등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외형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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