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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끄자"…SK해운 사모채 잇따라 추진 올해 말까지 2000억 회사채 만기도래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21 09:35:4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상환을 앞둔 SK해운이 사모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A급 끝선(A- 부정적)까지 신용도가 밀린 상황에서 공모채보다는 사모채 발행으로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주요 증권사와 접촉하며 사모 채권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달 내로 500억 원 안팎의 사모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모채의 표면금리는 5%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초 발행한 150억 원 규모의 사모채(2년 만기)는 5.3%로 금리가 확정됐다. 최근 발행 내역을 따져보면 사모채 표면금리는 모두 5.1~5.3% 사이에 고정돼 있다.

올 들어 SK해운이 사모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49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월 50억 원 규모로 포문을 연 뒤 3월(450억 원)과 4월(480억 원) 2개월 간 930억 원을 자금시장에서 조달했다. 이후에도 이달 초까지 사모 발행을 지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업황 부진의 여파로 공모채에 접근하는 것을 꺼려왔다"며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사모채로 상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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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은 올해 말까지 총 1922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당장 내달 33회 무보증사채(700억 원)를 포함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SK해운의 회사채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 초 기업 분할 등 사업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해운 시황과 과도한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A-는 분할하기 전 옛 SK해운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이다.

다만 올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SK해운의 2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해운 업황이 턴어라운드한 것으로 속단할 수 없지만 공모채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SK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712억 원, 3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기업 분할 전)보다 매출 규모(4222억 원)는 줄었지만 영업이익(258억 원)은 개선됐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적자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직 재무 건전성은 큰 폭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여전히 2286% 수준(부채총계 4조 4500억 원, 자본총계 1947억 원)이다. 해운업체의 특성상 앞으로도 선박투자를 위한 지출(차입금)을 이어가야 한다.

옛 SK해운은 올해 4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신설법인(SK해운)과 존속법인(SK마리타임)으로 나뉜 뒤 해운 사업 일체를 SK해운이 이전받았다. SK마리타임은 결손금(4655억 원)을 승계하는 '배드컴퍼니'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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