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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행진' 현대그린푸드, 쌓이는 잉여금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②'중장비제조 다각화' 배당재원 1조 눈앞, 실탄 2500억 축적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25 08:16:14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올 6월 현재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축적했다. 본업인 식자재유통 외에도 중장비 제조 등으로 사업군을 넓히면서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그린푸드는 현금성자산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6월 현재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463억 원이다. 전년 동기(2286억 원) 대비 7.8%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가운데 86.6%(2134억 원)을 단기금융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인수합병을 통해 확대한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는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한 73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 중 식재(식재료 도소매유통), 푸드서비스(급식), 유통(공산품 및 생식품 도소매유통) 등 크게 식자재유통 군으로 묶이는 사업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반면 중장비, 여행, LED 등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많은 33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다양화해왔다. 2010년 이후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를 차례로 흡수합병했고, 2011년 현대LED의 지분 51%를 취득했다. 굴착장비 사업에 진출한 시점은 2015년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5년 소방차, 굴절사다리차 등 중장비를 제조하는 에버다임의 지분 45.17%를 941억 원에 인수했다.

창출한 현금의 대부분은 금융상품을 확보하는 데 활용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는 1649억 원의 장단기 금융상품을 취득했다. 이중 48.5%는 단기금융상품에 나머지 51.5%는 장기금융상품에 각각 투입했다. 상품 투자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6억 원에 비해 액수가 약 5배 늘었다. 게다가 200만 원에 불과했던 장기금융상품 취득 규모는 1년 만에 850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통해 충분한 현금이 유입되면서 금융자산을 단기로 확보하고 있을 필요성이 낮아졌다"라며 "재무 전략이 변화로 장기금융상품 취득을 늘렸다기보다 여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2편 시각물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수년간 일정한 액수를 배당해온 만큼 배당 성향에 급격한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이익잉여금 9868억 원을 쌓았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1조 68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 5167억 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배당금을 50~60원으로 유지하며 배당금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4.8~5.8% 수준이며 현대그린푸드가 연간 지출하는 배당금총액은 52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5.28%), 정지선 회장(12.67%), ㈜현대쇼핑(7.75%) 등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 차입금을 거의 보유하지 않으면서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57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다.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매입채무 등 영업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항목이거나 이연법인세부채 등 일시적으로 증가한 법인세 부담액 등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2%로 최근 수년간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77억 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말 252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장기차입금은 47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 규모는 30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에 비해 7.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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