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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원자문, CB 왜 미리 상환 못받았나 [C&S자산관리 상폐위기]'앵커' 역할이 발목...히스토리 등 회수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29 13:52:4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원투자자문이 C&S자산관리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처음으로 손실 위기에 처했다. 에이원자문은 지금까지 투자했던 메자닌에서 한번도 손실을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자문사들이 해당 CB에 투자했던 자금을 미리 상환 받았거나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했던 것과 달리 에이원자문은 아직도 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투자자문은 현재 C&S자산관리 측과 투자금 상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원자문은 C&S자산관리가 작년과 재작년 두차례 발행한 CB에 총 150억 원을 투자했다. 2015년부터 개인투자자 자금을 모아 만들기 시작한 수십개 메자닌 펀드에 나눠 담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부터 C&S자산관리의 상장적격성 심사를 시작했고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직원의 횡령·배임 혐의와 대주주 지분 반대매매, 자본잠식 등 갖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다. 선순위 채권자들이 담보로 잡아뒀던 자산을 먼저 회수해갈 움직임을 보이면서 CB 투자자 자금 회수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작년부터 C&S자산관리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한 다른 CB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C&S자산관리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5억 원 당기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엔 영업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 4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14억 원으로 늘었다. 자본잠식률은 작년 17.26%에서 올해 65.42%까지 증가했다.

히스토리투자자문은 올초 C&S자산관리가 유상증자를 하면서 구했던 채권자 동의 절차에서 반대 의견을 낸 뒤 투자금을 상환받아 갔다. 히스토리자문은 메자닌펀드와 고객일임계좌로 총 10억 원 투자했다. 29억 원 어치를 담아갔던 아르테미스투자자문도 작년 7월께 장외시장에서 여러 투자자들에게 해당 CB를 매각했다.

업계 톱 메자닌 하우스로 평가받아 온 에이원자문이 고위험 CB를 미리 떨어내지 못한 것은 C&S자산관리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원자문은 C&S자산관리가 최근 2년 동안 CB 발행, 유상증자 등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깊이 관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5~2016년 총 224억 원 발행한 CB 중 에이원자문이 150억 원 어치를 독식해갔다는 것도 양사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원자문은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상장사 CB 발행을 직접 주도하는 앵커(anchor)투자자 역할까지 많이 맡아왔다"면서 "C&S자산관리의 CB 발행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앵커들은 보통 투자한 금액이 너무 커서 소규모 투자한 다른 자문사처럼 자금을 미리 상환받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에이원자문은 투자했던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지면 다시 CB를 발행시켜 유동성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디폴트 위기를 막기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상장적격성 심사 이슈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바람에 미리 손을 쓰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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