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유럽법인 줄줄이 정리 프랑스·핀란드 이어 영국 지주사 청산 완료…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08-30 10:02:2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2015년 인수한 감열지 가공·유통업체 샤데스(Schades)의 유럽법인 정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 이어 올 들어 핀란드와·영국 법인까지 줄줄이 청산됐다. 샤데스 인수를 통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유럽시장 내 부진이 지속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샤데스의 영국 지주회사(Schades Holdings Ltd.)를 청산했다.
한솔제지는 이번에 청산한 지주사를 포함해 생산법인(Schades Ltd.) 등 2개 회사를 영국 내 보유하고 있었다. 지주사가 정리됨에 따라 영국 내에는 생산법인만 남게 됐다.
한솔제지가 영국 지주사를 청산한 것은 경영 효율화 달성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영국 내 지주사와 법인이 별개로 있는 구조가 효율적이지 않았다"며 "사업적으로 중요도가 높지 않은 지주사를 정리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인이 존재함에 따라 세금과 운영비 등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번에 영국 지주사를 정리함에 따라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솔제지가 올해 유럽법인을 정리한 것은 영국 지주사가 두 번째다. 앞서 한솔제지는 핀란드 소재 판매법인(Schades OY)을 청산했다. 지난해에는 샤데스프랑스(Schades France EURL)와 SNC샤데스홀딩스(SNC Schades Holding) 등 프랑스 법인 2군데가 문을 닫았다.
한솔제지가 샤데스의 유럽 법인을 연달아 정리하는 것은 기대했던 인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솔제지는 2013년 투자목적회사 Hansol Denmark ApS를 세워 샤데스그룹을 인수했다.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그룹을 사들였다. 샤데스그룹은 Hansol Denmark ApS의 자회사로 돼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인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샤데스그룹은 인수 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Hansol Denmark ApS의 손실액은 약 25억 원이다. 2015년과 지난해 각각 58억 원, 1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산 감열지가 반덤핑 이슈 탓에 미국 수출이 막힌 것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유럽 내 제품 공급량이 늘자 판매단가 하락, 수익성 저하의 악순환이 파생됐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높이기보다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며 "법인 축소 등 지출을 감소하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