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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확대위, 후보 명단 공개 안하는 이유'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작성, 향후 숏리스트서 발표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12 11:25:0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가 이번에도 차기 회장 후보자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확대위가 외부출신 인사 3명을 포함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지만 회장 인선을 진행하는 확대위나 이를 지원하는 이사회 사무국도 명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의 압박에도 꼼작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확대위는 8일 2차 회의를 열고 23명의 차기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7명으로 압축했다. 내부출신 인사 4명, 외부출신 인사 3명이다. 오는 14일 3차 회의를 열어 7명의 후보자들을 선별해 3인 내외로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확대위 관계자는 "경영승계 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 요건에 대한 계량평가를 실시해 23명 중 상위 7명으로 압축했다"며 "윤종규 현 회장에 대해서는 계량평가와 별도로 지난 3년간 경영성과도 평가받는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확대위는 이번에도 후보군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윤 회장을 비롯해 김옥찬 KB금융 사장 등이 내부출신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출신 인사로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는 현재 KB금융에 몸담고 있지 않은 모든 인사를 외부출신으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이들 외에 회계법인 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확대위가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투명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권 일각에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느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로 KB금융 노협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회장 인선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KB금융 관계자는 "회장 인선은 경영승계규정과 절차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여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렇다면 왜 확대위는 후보군, 특히 외부출신 인사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확대위는 본인의 동의없이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자칫 오해나 후보 당사자의 명예에 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출신 후보로 거론되는 A씨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KB금융 이사회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후보에 포함됐는지 (자신도) 모르고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B씨 역시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해 (KB금융 이사회로부터)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후보 공모 과정을 거치지 않고 후보군이 추려졌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밟고 있는 BNK금융지주의 경우 후보 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군 명단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반대로 지난 4월 회장 연임을 결정한 농협금융지주는 공모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경영승계규정에 맞춰 후보군을 선정했지만 이 명단은 본인 의사 확인 없이 작성된 것"이라며 "특히 외부출신 인사의 경우 후보 당사자들의 명예를 감안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금융 일각에선 오히려 외풍을 차단하기 위해 확대위가 고육책을 쓴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후보 명단이 공개되면 정치권에 줄을 대는 인사가 나올 수 있고, 이 때문에 외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느냐는 의혹도 있지만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아직 정부 인사와 연결된 특정 외부출신 인사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숏리스트 명단이 공개돼야 외풍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숏리스트 명단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숏리스트는 심층평가(인터뷰)에 참여할 것인지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추리기 때문이다. 예컨대 7명의 후보를 평가해 1위부터 7위까지 나열한 다음, 1위부터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보러 올 것인지 물어본 후 최종 확정하는 방식이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회장 인선에서도 (후보자의) 의사를 물어 '비공개'한 인사도 있었다"며 "숏리스트 명단 공개 역시 후보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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