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백기사' PEF는 누구? 2000억 유증 외부 유치 계획, 그룹 CFO가 자구안 설명
길진홍 기자공개 2017-09-14 08:20:1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약 7300억 원의 자금 조달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유상증자에 참여할 사모펀드(PEF)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내부 재원 고갈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에서 PEF 출자는 채권단 자구안 수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금호아시아그룹은 13일 오후 산업은행을 방문해 자구 계획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할 예정이다. 재무담당임원(CFO)인 윤병철 상무가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12일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산업은행에 유상증자로 2000억 원, 대우건설 지분매각으로 1300억 원, 중국 공장매각으로 4000억 원을 각각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대부분 사모펀드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사모펀드의 구체적인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그룹 관계자로부터 세부 계획을 들어본다는 방침이다. 투자의향서(LOI) 또는 투자확약서(LOC) 등 실체가 있는지를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회장 측은 유상증자 2000억 원 전액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출자를 최소화했다. 그만큼 자금 모집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계는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모집해 PEF를 구성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력한 투자 후보로는 금호타이어와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주요기업들이 거론된다. 효성, 코오롱,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금호타이어에게 타이어 원재료 등을 납품하고 있다. 주인이 바뀌거나 금호타이어가 회생 불능에 빠질 경우 주요 거래처를 잃을 수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인연으로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한 금호기업(현 금호홀딩스)에 지분을 출자했다.
그 동안 그룹 재건 과정에서 손발을 맞춰온 칸서스자산운용도 유력한 지원군으로 꼽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금호고속 매각 당시에도 박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최근 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김영재 회장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현대그룹 출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그룹은 신기술금융사 ‘현대투자파트스너스'를 운영 중이다. 현정은 회장이 지분 44%를 보유한 사모펀드다. 최근 금호리즈토 최대주주인 카이인베스트의 전환사채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박 회장과 현대그룹간 인연은 현 회장의 부친인 고(故)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영원 회장은 광주일고의 전신인 광주서중을 나왔다. 박 회장의 대 선배가 된다. 호남 부호로 꼽히는 가문의 자손으로 광주를 연고로 한 박 회장과 인연을 맺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PEF 유상증자의 경우 투자자 유치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을 설정해 둔 수준"이라며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면 세부적인 후속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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