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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특판 RP', 한국증권 고육지책 한국증권, 리테일자산 목표치 보완용…70억대 역마진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7-09-21 13:09:2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환매조건부채권(RP) 특별판매에 자산가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 달도 안된 사이 4600억 원을 판매, 한도 5000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3개월 만기에 3% 금리, 타 상품가입에 대한 조건이 없다는 점, 그리고 개인당 가입한도가 10억 원으로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특판 RP는 가입 금액만큼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때문에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특판 RP는 파격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역마진이 불가피한 특판 RP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름새 4600억 판매, 까다롭지 않은 가입조건 '매력'

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특판 RP의 판매잔액은 4600억 원이다. 당초 연말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한도 5000억 원에 이미 근접, 조기 마감이 유력시된다. 개인당 가입한도가 10억 원으로 높아 자산가들이 특판 RP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 두었던 자금을 빼서 특판 RP에 수억 원씩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의 특판 RP가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다. 금리가 높기도 하거니와 신규자금이기만 하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신규자금 유치를 위해 엄청난 당근을 제시한 셈이다. 특판 RP는 대부분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특판 RP는 대부분 역마진이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특판 RP를 진행하는 건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자산 늘리기 '고육지책'

증권업계에서는 3개월 만기에 3% RP면 그 금리의 절반, 즉 1.5%포인트가 손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5000억 원 규모의 특판 RP를 판매하게 되면 75억 원 정도의 역마진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역마진을 감수하는 이유는 리테일 자산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규자금에 한해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는 자체가 리테일 신규자금 유치 용도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판 RP는 기존 고객의 신규 자금, 타 금융회사 거래 고객의 이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리테일 자산 증가 목표치를 높게 잡아 이를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간으로 리테일자산 목표치를 못 채우면서 특판 RP를 통해서라도 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리테일 자산 순증 목표치를 대략 4조 원 가량으로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특판 RP 이전에 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남구 부회장이 이에 대해 매우 불편해 하고 있는 점이 특판 RP의 배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판 RP를 통해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RP 만기 이후 대부분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혜택만 노리는 체리피커(cherry picker)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판 RP 가입 금액 대비 20% 정도만 만기 이후에 유지되면 성공한 전략이라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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