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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G 합류' 박정혁 삼성생명 수석은 [금융 人사이드]보험 회계 실무형 전문가...금융위원장·생보협회장 추천도 한몫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25 15:30: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IFRS17 적용 지원을 위한 전문가그룹(TRG)에 국내 '실무형 전문가'가 발탁됐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보험 회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 온 박정혁 삼성생명 수석이 그 주인공이다.

한 발 앞서 쌓아 온 실무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관련 업계의 전방위 지원사격이 빚어낸 결과다.

박정혁 수석 합류로 이름을 알린 TRG는 새로운 회계 기준의 실무 적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가 운영하는 일종의 전문가 그룹이다. 현재 금융상품 손상, 수익, 보험 등 총 3개의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박 수석이 참여하게 된 그룹은 '보험'. 이 그룹은 전 세계의 보험 전무가로 꼽히는 15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아시아 출신의 전문가는 박 수석을 포함해 단 3명 뿐이다. 현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한국 등 9개 국의 보험회사 소속 전문가와 6명의 회계법인 소속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기준서(IFRS17)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실무 적용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전문가 그룹 운영을 통해 해석상 이슈는 물론 회계처리와 관련된 실무단의 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ASB 산하 TRG에 한국인이 발탁된 사례도 처음이다.

박 수석은 보험 업계의 몇 안되는 실무형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70년생으로 2000년대 초반 삼성생명에 합류했으며,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 분야의 회계는 여타의 기업회계와 달리 유독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로 알려져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박 수석은 IFRS17에 관하여 심도있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업계 내 몇 안되는 실무자 중 하나"라며 "보험쪽의 경리·세무·회계 파트를 두루 거치며 일찍부터 이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보험과 회계를 잇는 그의 경력은 실제로 화려하다. 박 수석은 회계기준원의 보험분야 초빙연구원으로 2008년 6월부터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앞선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당시 보험업계 실무단에서 단 한명의 연구원을 뽑았고 당시 합류했던 인물이 박 수석"이라며 "이후 2010년부터는 아시아·오세아니아 회계기준제정기구그룹(AOSSG) 보험 워킹 그룹 리더로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오세아니아 지역을 잇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최종 선임에 무게가 실렸다는 후문이다.

또한 금융·회계·보험 관련 주요 인사들의 지원 사격도 한몫 했다. 앞서 금융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전현직 회계기준원장 모두 추천서를 보내 박 수석의 선임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런던에서 열렸던 회계기준 포럼에 참여했던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도 IASB 위원장을 만나 한국 후보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IFRS17을 먼저 도입하게 되는 한국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위원 선출에 업계의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세부 기준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여부에 따라 일찍이 이를 도입하는 국내 보험사의 부채 규모는 수조원이 변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실무 관행과 새롭게 도입되는 IFRS17간에는 간극이 커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앞선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이번 선임은 IFRS(11년 도입)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국제 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며 "새 보험회계 기준 도입시 국내 보험업계의 애로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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