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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전원동의 유력…中은행에 쏠린 눈 차입 만기 연장 여부 따라 구조조정안 정해질 듯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8 07:54:5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은 다음날인 28일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이뤄지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자율협약에 대한 전원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현지에서 빌린 차입금이다. 중국 공상은행 등이 연내 돌아오는 만기를 연장해줄 지 여부에 따라 채권단이 구체적인 구조조정방안을 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협의회 소속기관 8곳은 전날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해 27일 기준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주주협의회는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을 진행함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주주협의회는 자구안 수용 불가에 대한 결의를 진행하기 전 이미 각 채권은행에 자율협약 수용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가 자율협약에 돌입하려면 채권은행들이 100% 동의해야 한다.

우선 가장 채권액이 많은 우리은행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만나 설득했다. 이 외 채권은행 중 한 곳이라도 반대표를 던지면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되는데,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오히려 절차상 시간이 오래걸리고 채권단의 개입 여지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돌입하면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국내 채권은행 간 합의가 이뤄진다. 주주협의회에 포함되지 않은 대구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3개 기관이 있지만 채권액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관건은 중국 공상은행과 교통은행 등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이 빌린 차입금이다. 현지 은행에 차입한 금액만 3160억 원에 달한다. 중국 차입금 일부도 연내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 연장에 대해 아직 중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정부와 중국 간 생긴 지정학적리스크라든가 종합적인 기조로 중국은행이 쉽게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 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들이 금호타이어 주식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 채권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선결 요건으로 중국은행의 행보에 시장은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은행 차입금으로 인해 당장 금호타이어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오히려 중국이 가져갈 수 있는 실익이 적기 때문에 이번에는 만기 연장으로 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율협약 상태가 아닌 워크아웃이나 디폴트 상황에 놓이면 중국은행으로선 오히려 차입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진다"며 "만기를 우선 연장해주고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관리하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체력이 되면 차입금을 조금씩 상환받는게 중국은행 입장에선 실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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