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발 제일홀딩스, 반등 기미 안보인다 [IPO 후 주가 점검]과배정·공정위 이슈에 주가 하락…자회사 대규모 증자로 이중고
이길용 기자공개 2017-10-16 15:33:4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과정부터 잡음이 많았던 제일홀딩스의 주가가 공모가를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 과배정, 공정거래위 이슈 등이 겹치면서 제일홀딩스 공모주에 대한 수급이 꼬였다. 상장 이후 주가 역시 곧바로 공모가 이하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선진·하림 등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증자가 이어지면서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제일홀딩스는 지난 12일 1만 4700원의 종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396억 원이다. 지난 6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제일홀딩스는 공모가를 2만 700원으로 책정했다. 상장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한 번도 넘지 못했으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다.
상장 초기부터 제일홀딩스는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공모 규모만 4000억 원이 넘은 제일홀딩스 딜에서 일부 공모주 투자자들이 과배정을 받았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상장 이후 곧바로 물량을 털어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정거래위가 계열사 올품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김홍국 하림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 씨에 대한 승계 이슈 등을 조사하고 나서면서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첫 타겟이 됐다는 부담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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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홀딩스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2038만 1000주를 발행했다. 기관투자가 80%, 일반투자자 20%씩 배정을 했는데 최근까지도 2000만 주 이상이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단기에 물량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해야 하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면서 아직도 공모주를 들고 있는 기관이나 일반 청약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증자도 제일홀딩스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일홀딩스 자회사인 선진과 하림은 1000억 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는 선진과 하림의 지분을 각각 50%와 47.92% 보유하고 있다. 선진과 하림은 증권신고서에서 모회사인 제일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율만큼 배정된 증자 신주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과 하림의 증자 비율은 각각 46.07%와 61.17%에 달한다. 주가 희석 부담이 상당하다보니 증자 발표 이후 선진과 하림의 주가도 30% 가량 폭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증자 규모가 줄어 제일홀딩스 입장에서도 자회사 증자에 투입할 자금이 줄어든다. 다만 두 자회사 증자에 총 8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제일홀딩스 입장에서도 부담은 상당하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을 통해 4219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팬오션 인수금융과 일반차입금 상환에 각각 3300억 원과 100억 원의 공모 자금을 사용했다. 819억 원은 모두 자회사 증자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아직까지도 공모주를 팔지 못한 기관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 증자 이유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면서 주가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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