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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승계 주춧돌 '이니스프리·에뛰드' [오너십의 탄생]⑤2012년 지분 수증, 배당수익 136억·순자산가치 820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7-10-23 07:59:48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3세 승계의 핵심 지렛대로 부상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이자 적통 후계자인 서민정 씨는 수년 전 양 사 지분을 증여받았다. 해당 지분은 경영권과 무관하고, 호실적에 힙업어 평가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011년까지만 해도 서민정 씨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주주가 아니었다. 이듬해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니스프리 지분 4만 4450주(18.18%)와 에뛰드 지분 18만 1580주(19.52%)를 모두 장녀에게 증여하면서 연결고리가 생겼다.

이니스프리
*서민정 씨, 2012년 아버지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이니스프리, 에뛰드 지분 수증

증여 이후 양 사는 모두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아니스프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니스프리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실적 고공 행진 중이다.

증여 당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도보다 63%나 늘면서 2000억 원 벽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연평균 35%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해 실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드디어 매출 70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익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2011년 13%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자 극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선 2015년 이익률 20%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25%를 기록했다.

수 천억 원 대 순이익이 그대로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도 크게 늘었다. 2011년까지 200억 원도 채 안됐던 잉여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35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계열사인 에뛰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증여 전 2000억 원 대 수준이었던 매출 총액은 최근 들어 3100억 원 대까지 늘었다. 이니스프리와 비교해 부침은 있지만 최근 5년 간 연평균 19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익잉여금 또한 493억 원에서 93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민정

호실적 덕분에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 해당 지분의 활용도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서민정 씨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 지분이 2% 대에 불과하다. 탄탄한 지배력 구축을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보유 중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이 민정 씨의 현금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배당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서민정 씨는 지분 수증 후 매년 배당을 받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빠짐없이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주당 배당액도 2만 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10만 원까지 높아졌다.

최근 4년 간 서민정 씨가 이니스프리 배당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만 109억 원에 달한다. 특히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에만 44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에뛰드에서도 지난해까지 총 27억 원을 배당 받았다. 이렇게 증여 후 양 사에서 받은 배당 총액만 136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해당 지분이 모두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인 만큼 매매를 통한 자금 확보도 가능하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모두 지주사 아모레G가 최대주주다. 지분율도 80%가 넘는다. 따라서 서민정 씨 입장에서는 경영권 희석에서 대한 리스크 없이 자유로운 지분 처분이 가능하다. 다만 비상장사 지분 거래 시 적정 가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순자산만 놓고 따졌을 때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가치는 826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 가치까지 더해질 경우, 지분 평가액은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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