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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LG디스플레이의 낙수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23 08:22:3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0: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대표 전시회 IMID2017가 열렸다. 디스플레이협회장이자 LG디스플레이 CEO인 한상범 부회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많은 인물들을 만났다. 한 부회장이 챙긴 것은 경쟁사 동향만이 아니었다. 한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 본 후 핵심 협력사들 부스를 차례로 돌며 대표들과도 일일이 대화를 나눴다.

한 부회장이 떠난 후 LGD 제조장비 공급사인 탑엔지니어링 류도현 사장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류 사장은 "한 부회장이 새로 개발한 제조장비(프로브 스테이션 & 테스터)로 외산을 전량 대체할 수 있냐고 물었고 '대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내 협력사들의 장비 국산화 노력에 한 부회장이 직접 든든히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선 LGD의 도움으로 외산 부품이나 장비를 대체해가며 성공한 중견기업들이 적지 않다. 벤처기업 대부 황철주 회장이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겨 존립 위기를 겪다가 LGD가 디스플레이 장비를 받아 주기 시작하며 회생했다. 올해는 LGD의 장비투자로 20여 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선익시스템은 LGD 도움으로 중소형 OLED패널 제조용 증착장비 국산화 1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증착장비는 일본 캐논의 자회사 토키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며 고가로 판매하고 있는 시장이다. LGD는 6세대 플렉서블 OLED라인 E5에 선익시스템 장비 2대를 배치했으며 올 연말까지 1대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이 방문한 탑엔지니어링도 패널 절단과 접합 등에 필요한 제조장비와 검사장비를 납품하며 1600억 원 대 연 매출을 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들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선두주자 LGD 납품이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중국 고객사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다. LGD의 상생노력이 협력사들의 판로까지 개척해주는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LGD의 중국 광저우 공장 투자승인을 두고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어야지 중국에 만드느냐'고 못마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LGD를 통해 성장한 협력업체들의 낙수 효과를 생각하면 정부의 이같은 논리가 맞는 지 의문이다. LGD가 중국에 진출하면 협력사들을 통해 한국에도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하나를 알고 둘은 놓치는 정부의 판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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