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 손뗀다 롯데제과와 사업부문 양도 합의, 나뚜루팝 운영안도 논의
박창현 기자공개 2017-10-26 08:34:4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아(롯데GRS)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매 사업에 뛰어든지 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 확장을 노렸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사업재편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기존 '나뚜루' 아이스크림 유통 사업은 모두 롯데제과로 넘어간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나뚜루팝'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양 측이 계속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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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롯데리아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을 담당했던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2009년 이후 그룹 프랜차이즈 사업을 롯데리아로 통합시켰다. 2009년과 2010년 차례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TGI프라이데이'와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이 롯데리아로 통합됐다. 2011년에는 롯데리아가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판매 자회사였던 '롯데나뚜루'를 흡수합병했다.
롯데리아는 롯데나뚜루 합병 후 스타 마케팅과 공격적인 가맹 확장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절대적 시장 지배자인 '배스킨라빈스'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곧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실제 2013년 186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수는 이듬해 173개로 줄어들더니 2015년 137개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계약 해지 건수가 오히려 더 늘어나면서 100호점 벽이 무너졌다. 나뚜루팝은 작년 말 기준으로 97개의 가맹점과 28개의 직영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1위 배스킨라빈스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기대했던 프랜차이즈 통합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자 결국 롯데그룹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롯데제과가 나뚜루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롯데리아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완제품 유통 사업부를 롯데제과가 넘겨받으면 나뚜루 제조와 판매를 총괄하게 돼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아울러 롯데리아와 롯데제과는 나뚜루 오프라인 매장인 '나뚜루팝' 운영과 관련해서도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매장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롯데리아가 가맹 사업은 계속 유지할지, 해당 부문도 롯데제과 측에 넘길지를 두고 세부 조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 현재 롯데제과와 나뚜루 사업부문 양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 맞다"며 "완제품 유통 사업 이관에 대한 합의는 큰 틀에서 이뤄졌지만 아직 나뚜루팝 운영과 관련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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