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그룹 재건 마침표 찍을까 자회사 지분 요건 미충족...'한라' 주식 매입 '유예기간' 끝나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30 08:31: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그룹 재건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할 수 있을까. 2014년부터 시작된 지배구조 개편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이미 지주회사 전환 요건 중 하나인 자회사 지분 20% 이상 확보(상장사 기준)에 대한 유예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지배구조 재편의 시작점이던 만도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이다.
◇지주사 전환 3년, 한라 지분 20% 못미쳐
한라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은 2014년 9월 1일 옛 만도가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인적분할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 회장은 만도의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한라의 경영에 전념했다.
그러나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라그룹 지배구조 재편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만도는 자동차 부품사업에 주력하며 그 해 10월 6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됐다. 지배구조 재편의 1막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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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축인 한라에 대한 지분 확보도 진행됐다. 지주회사가 출범한 지 약 10개월 뒤인 2015년 7월 1일 한라홀딩스는 종속기업인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했다. 한라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합병이었다. 이 합병 뒤 한라홀딩스는 한라 지분 보통주 15.04%와 우선주 100%를 확보한다.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지주회사 요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40%(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다만 예외 조항에 따라 한라홀딩스는 한라 지분 매입 기한을 2년 간 유예 받는다.
이후 한라홀딩스는 또 다시 유예기간을 1년 연장한다. 우리사주조합에 한라 지분을 배정하면서 또 다시 유예기간 1년을 얻는다. 공정거래법은 자회사가 주식을 모집하거나 매출하면서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배정하면 그 날로부터 1년 간 유예 해준다.
그러나 이를 통해 유예 받은 기간은 올 상반기 종료됐다. 현재 한라홀딩스는 여전히 한라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 2017년 6월 말 현재 한라홀딩스는 한라 지분 16.88%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지주회사로 올라서기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예 기간이 복잡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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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지배력 확고
지주회사 전환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정몽원 회장의 한라그룹 지배력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다.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는 정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 지분 23.38%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과 자녀 2명 등이 추가로 0.1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합해 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은 23.51%이다.
더불어 방계인 케이씨씨가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성일모 한라홀딩스 수석사장 등 임원 18명이 0.0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지분까지 합해 정 회장의 우호지분은 약 27.27%까지 불어난다. 이외 지분은 국민연금공단 13.44%, 신영자산운용 5.89%, 베어링자산운용 6.26%, 우리사주조합 0.86% 등으로 분산돼 있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정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지배력은 한라홀딩스를 거쳐 그룹 중심 회사인 만도와 한라로 이어진다. 더불어 한라홀딩스는 위코, 제이제이한라, 한라엠티스, 한라스택폴 등의 자회사들도 거느리고 있다. 만도와 한라는 다시 수 십여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라홀딩스의 지배력은 한라그룹에 소속된 60여 개 계열사까지 미친다.
한라홀딩스는 만도 지분 30.25%를 보유 중이다. 정 회장(0.01%)과 성 사장 등 임원 14명(0.07%) 등이 소유한 지분을 더하면 30.33%로 불어난다. 나머지 지분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9.32%, 국민연금공단 9.02%,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5.02%, 우리사주조합 1.09% 등으로 분산돼 있다.
한라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막강하다. 한라홀딩스(16.88%), 정 회장(18.17%), 배달학원(2.38%), 부인과 자녀 등 4명의 친인척(0.46%), 케이씨씨(10.15%) 등의 지분을 더하면 36.88%에 이른다. 이를 통해 한라홀딩스는 한라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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