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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발 적자' 서진오토모티브, 中 로컬 뚫는다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①현대차 의존 탈피, 베이징기차와 '전략적 MOU' 현지 공략

박상희 기자공개 2017-11-08 08:27:28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서진오토모티브가 베이징기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중국 시장 강화에 나섰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 거래와 별개로 현지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536억 원, 영업손실 2억 원, 당기순손실 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53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억 원, 10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서진오토모티브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서진오토모티브와 에코플라스틱, 아이아, 코모스,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 등 종속회사는 완성차 제조공정에 부품을 공급한다. 주요 고객은 현대기아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와 미국 시장 판매 부진 속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큰 자동차 부품업체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변속기 등 동력 전달 부품을 생산하는 서진오토모티브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00% 자회사인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 실적이 가파르게 둔화됐다. 중국기차배건은 매출액이 지난해 756억 원에서 올 상반기 278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20억 원에서 6417만 원으로 급감했다.

범퍼 및 마운트(Mounts)와 웨더 스트립(WEATHER STRIP) 등 고무류를 생산하는 아이아는 5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로 전환했다. 아이아는 에코플라스틱의 100% 자회사로 서진오토모티브의 손자회사다. 아이아 역시 현대기아차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중국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와 제휴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 정책을 폈다. 지난 5월 자회사인 서진기차배건과 함께 베이징기차동력총성유한공사(베이징기차)와 전략적인 합작 기본합의를 체결했다.

주요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서진기차배건은 DMF(Dual Mass Flywheel), 클러치(CLUTCH) 등 베이징기차의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베이징기차는 전략적 합작을 통해 개발된 제품을 우선 채택해 적용키로 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향후 중국 현지 업체 공략을 통해 매출처 다각화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을 통하지 않고 현지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사드 보복 등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한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서진기차배건 매출은 주로 베이징현대 등 현대차 합작사와 현지 로컬 업체서 발생한다"며 "사드 보복으로 인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서 발생한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중국 로컬와 거래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베이징기차를 비롯해 길리기차, 장성기차 등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와 연간 90억 원 규모로 5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450억 원이다. 사드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계약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 공략도 가속화한다. 지난 6월에는 인도 TATA 자동차그룹 부품회회사와 합자기업 설립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현재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후속 차원에서 추가로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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