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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처리 골머리…해법 찾을까 이번 주 기업구조조정 실무진 중국行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10 08:27:1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과중한 부채를 짊어진 중국 법인과의 절연이 필요해 보이지만, 반대로 중국 사업을 청산할 경우 회사 외형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투자자 유치도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실무진들은 이번 주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 법인에 대한 실사 및 투자자 접촉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 보고서를 토대로 연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 사업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의 핵심이자 계륵 같은 존재다. 중국은 금호타이어를 현재 반열에 올린 주요 매출처이자 글로벌 타이어업계에서 중요한 시장이지만, 반대로 과중한 부채와 실적 악화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돌입했을 때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언급됐던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는 중국 법인의 청산이었다. 중국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은 총 3600억 규모로 올해 말 1000억가량 만기가 돌아온다. 중국 매출 비중이 40%가량일 정도로 회사 의존도가 높지만 2011년 품질 논란 사태 등으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다. 이에 채권단이 중국 법인 채무를 정리하고 공장은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개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향후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한 금호타이어가 중국 사업을 정리할 경우 매물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금호타이어 지역별 생산 비중은 국내 50%, 중국 40%, 미국과 베트남 등 10% 수준이다. 여기에서 중국 사업이 빠지면 회사 규모가 쪼그라들어 국내 시장점유 3위인 넥센타이어보다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신규 자금이 최소 5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중국 사업이 없는 금호타이어를 그 정도 가격에 인수할만한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회사도 아니고 글로벌 업계에서 애매한 위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중국 법인을 청산하지 않은 채 투자를 받을 경우 채권단이 짊어질 부담과 희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중한 차입금 부담으로 인해 전략적투자자(SI)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수익성 극대화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목표로 하는 FI 입장에서는 부채 탕감 등 채권단에 리스크를 전가하며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자였던 더블스타의 경우 9000억 원이 넘는 가격을 베팅할 만큼 전략적 앵글이 확실했다"며 "중국 사업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더블스타에 없는 미국과 베트남 법인이 금호타이어에 있었기 때문에 다각도에서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사모펀드의 경우 이미 망가진 기업의 턴어라운드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실사 보고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재무적투자자 독단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한편 채권단은 언제든 투자 제안을 하면 먼저 적극적인 검토를 하겠다며 시장에 협상의 문을 활짝 열어놨다. 단, 박삼구 회장의 입찰 참여를 금지한 만큼, 과거 한번이라도 박삼구 회장과 투자를 진행했거나 향후 연계성을 남길만한 운용사는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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