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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계열사, ‘경영난’ 일산씨월드에 자금수혈 한화건설 46억·한화호텔 54억 출자

이상균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10 08:28:2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 계열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일산씨월드에 10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일산씨월드는 지난 2014년 개장한 이후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이 6000%를 넘는 등 재무상태가 열악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초 일산씨월드의 1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건설은 46억 원을 출자해 92만 주의 신주를 교부받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4억 원을 출자해 104만 주를 받았다. 1주당 가격은 액면가 5000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한화건설 46%, 한화호텔앤드리조트 53.1%다.

기존에 지분 2%를 보유했던 레이놀즈폴리머(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레이놀즈폴리머 몫으로 배정된 신주 4만주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떠안았다. 레이놀즈폴리머의 지분율은 0.9%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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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완료 후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신들이 보유하던 일산씨월드 주식 전량을 채권자인 산업은행,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원당신용협동조합, 일산씨월드제일차 유한회사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 한화건설은 165만 6000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91만 2000주다. 담보금액은 178억 원 규모다.

일산씨월드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설립된 일산씨월드는 같은 해 6월 경기도 고양시와 일산킨텍스 아쿠아리움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아쿠아리움 완공 후 2045년 8월까지 한화가 운영을 맡고 이후 고양시에 귀속된다는 내용이다. 아쿠아리움은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대지면적 2만5835㎡, 수족관용량 4300톤에 달한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산씨월드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장 첫해인 2014년 매출 126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39억 원에 달했다. 이듬해 2015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 26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산씨월드는 지난해 매출 144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당기순이익도 25억 원으로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미처리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설립 초기 80억 원이었던 일산씨월드의 자본총계는 12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빌렸던 750억 원 규모의 대출금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6000%를 넘었다. 유상증자 이후 600%대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50억 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은 일산씨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을 가로막은 걸림돌이다. 일산씨월드는 KDB산업은행에서 450억 원, 새마을금고에서 300억 원을 연 4.16% 금리로 차입했다. 연간 이자비용만 30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일산씨월드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일산씨월드의 영업이익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끈 만큼, 향후 차입금 상환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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